[헬스코리아뉴스 / 임해리] 간성 혼수 합병증이 동반된 60대의 말기 간경화 환자가 20대 딸이 떼어준 간으로 이식수술을 받고 새생명을 얻었다.
전남대학교병원 이식혈관외과 최수진나 교수팀은 지난 11일 이들 부녀의 간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딸의 간을 받은 아버지 A씨는 병실에서 순조롭게 회복 중이며, 딸 B씨는 수술 합병증 없이 건강하게 회복해 지난 24일 퇴원했다.
A씨는 간경화로 지난 2013년부터 치료를 받아왔으며, 이후 건강관리에 주력했다. 하지만 이미 몸 상태가 많이 악화된 상태였기에 호전의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았고, 의식저하로 수차례 응급실에 실려 오는 등 갈수록 안 좋은 상황만 되풀이 됐다.
최근엔 병세가 더욱 악화되자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고 생각한 딸이 간이식을 결심하게 됐다.
딸 B씨는 “자식으로서 당연한 도리라 생각해 고민하지 않았다”며 “당신(아버지)도 지체장애를 갖고 계시지만 평생 장애를 가진 어머니와 오빠, 그리고 나까지 돌보며 고생하신 아버지에게 죄송하면서도 감사하는 마음 뿐이었다”고 잠시 눈시울을 붉혔다.
B씨는 그러면서 “수술을 무사히 잘 끝내주신 의사선생님들께 너무 감사드린다”며 의료진에 대한 인사를 잊지 않았다.
간을 받은 A씨는 “가족과 딸에게 뭐라고 말해야할지 모를 정도로 너무 미안하다”면서 “앞으로 빨리 건강을 회복해 가족과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수술은 이식혈관외과 최수진나 교수와 김효신 교수의 집도로 10시간 동안 이뤄졌으며 이식혈관외과 정홍성 교수, 유영섭 전임의, 정서원·김성은 전공의가 함께 했다.
최수진나 교수는 “기증자가 젊은 여성임을 고려해 수술 흉터를 최소화하기 위해 광주·전남지역 최초로 기증자 복강경 간절제술을 시도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며 “수술은 큰 어려움 없이 성공적으로 끝났으며 부녀 모두 의료진의 뜻에 잘 따라줘 건강을 되찾고 있다”고 감사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