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헬스코리아뉴스 / 정우성] ‘백억 원이 넘는 주식을 보유한 월급쟁이’로 화제가 됐던 삼성바이오로직스 이규성 부사장이 보유 주식 절반 이상을 정리했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오르자 현금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7일까지 나온 공시를 종합하면 이 부사장은 12일, 19일, 20일 3차례에 걸쳐 8000주를 처분했다. 그가 이달에 주식을 팔아 확보한 금액만 78억 8100만 원에 달한다. 이 부사장에게 남은 5000주도 현 시가로 47억 3000만 원 수준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위탁 생산을 맡은 데다가 삼성그룹 차원의 바이오산업 투자 계획이 호재로 작용해 이달 들어 주가가 급등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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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 흐름 [자료=네이버 증권]](/news/photo/202108/321057_187240_3630.png)
지난 18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장 중 104만 7000원까지 올라 2016년 상장 후 연이어 최고가를 경신했다.
그러자 이 부사장은 곧바로 100만 원이 넘는 가격에 주식을 내다판 것이다. 2016년 코스피 상장 당시 1만 6308주를 보유했던 이 부사장은 과거 회사 주가가 급등했던 2018년 초에도 2708주를, 작년 초에도 600주를 매도한 적이 있다. 하지만 보유 주식의 61%인 8000주나 처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부사장은 김태한 의장과 함께 창업 때부터 부사장을 맡아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키워왔다. 2010년까지 다국적 제약사인 미국 BMS 등에서 일하다가 2010년 삼성전자 신사업추진단에 합류했다.
상장 이전부터 보유한 주식 가치가 크게 뛰어 제약·바이오 업계 전문경영인 중 보유 주식 평가액이 100억 원 이상인 인물 명단에 올라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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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증권업계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를 여전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교보증권은 25일 삼성바이오로직스 목표가를 105만 원으로 올렸다. 김정현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MO/바이오시밀러 강화를 통해 제2 반도체 신화를 재현하겠다는 장기 성장 계획을 공유했다”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장기 성장 전략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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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00만 원을 돌파한 이래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주가가 다소 내린 상태다. 27일 오후 1시 56분 현재 전일보다 6000원(0.63%) 하락한 94만 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