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정우성] 국방부가 백신 접종률 90%를 넘어간 군에서 마스크를 벗고 생활하는 일명 ‘집단 면역 실험’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방역 전문가들은 물론 질병관리청도 “아직 때가 이르다”는 입장이다. 부대가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환경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26일 군 관계자를 인용한 주요 보도에 따르면, 국방부는 군부대에서는 집단면역이 형성됐다고 평가하고 민간과의 교류가 없는 영내에서 마스크 착용 등 방역지침을 완화해 부대활동을 단계적으로 정상화하겠다는 계획을 하고 있다.
임무 특성상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하고는 군사 훈련, 체력 단련, 진지 보수 등 평시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국방부는 일부 부대를 시범으로 하겠다며 질병청에 의견을 구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질병청은 “국방부와 논의한 바 없다”고 밝혔다. 이른바 집단 면역 실험에 대한 의견 차이를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감염병 전문가들은 반발하고 있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이재갑 교수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작 위드 코로나(With Corona, 코로나19를 일상으로 받아들여 함께 공존하며 새로운 방역체계 준비)를 이런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냐”면서 “자문을 해야할 이유를 없게 만든다”고 썼다.
군이 집단 면역을 실험한다고 보도한 SBS 기사를 인용하면서다. 이 교수는 “장교 부사관 군무원들이 출입을 하고 있어 부대가 완전 차단이 된 공간이 아니다”면서 “백신만으로 집단면역이 어렵고 마스크나 거리두기를 한동안 병행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현실화되고 있는데 이런 일을 계획하는 것이 웃긴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