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와 비슷한 이 병, 알고 보니 수두증”
“치매와 비슷한 이 병, 알고 보니 수두증”
  • 임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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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8.24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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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임해리] 최근 방영된 tvN의 인기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슬의생) 시즌2 7·8화에서 수두증이 화제가 된 바 있다. 안정원 교수의 어머니 정로사(김해숙 역)는 중요한 모임 날짜나 집 비밀 번호를 잊어버리고, 종종 거리며 걷는 등 알츠하이머성 치매 증상을 보였다. 하지만 어머니의 증상은 결국 ‘수두증’으로 드러났다. 이대서울병원 신경외과 박수정 교수와 함께 수두증에 대해 알아보았다. 박수정 교수는 뇌종양, 뇌하수체종양 및 질환 전문의로, 극 중 채송화 교수(전미도 배우 역할)와 전문 분야가 같다.

 

이대서울병원 신경외과 박수정 교수
이대서울병원 신경외과 박수정 교수가 진료실에서 수두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수두증에 대해 들어본 기억은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질환인지요?

“뇌를 보호하고 대사물질을 순환시키기 위해 뇌척수액이라고 하는 체액이 우리의 뇌에서 하루 일정량 만들어져 순환되고 흡수됩니다. 뇌척수액은 대부분 뇌실이라는 공간에서 만들어져 뇌실과 두개강 내에 저장됩니다.

수두증이란 뇌척수액의 생산과 흡수 기전의 불균형, 뇌척수액 순환 통로 폐쇄로 인해 뇌실 내 또는 두개강 내에 뇌척수액이 과잉 축적되어 뇌압이 올라간 상태를 의미합니다. 순환통로의 폐쇄, 종양, 출혈, 염증, 뇌척수액의 과잉생산, 뇌척수액 흡수부위의 막힘, 뇌정맥동의 압력 증가, 외상 등 때문에 발생합니다.”

 

드라마를 보면 수두증의 증상이 마치 치매 환자 같던데요. 일반인이 구별할 수 있나요? 

“정상압 수두증의 경우 전두엽과 운동 섬유, 대소변을 억제하는 중추가 압박되어 기억 및 인지장애, 보행장애, 요실금 등이 대표적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치매와 약간 비슷하다 보니, 알츠하이머성 치매 아닌가 의심이 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수두증의 이러한 증상들은 일반적으로 3개월 이내 빨리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비해 알츠하이머병(치매)이나 파킨슨병은 오랜 시간 동안 서서히 악화되는 진행 양상을 보입니다. 증상적으로 비교해보면 알츠하이머병(치매)의 경우 보행장애나 요실금보다 인지장애가 뚜렷하며 행동장애나 일상생활 내 기본적인 업무 수행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증상이 동반됩니다. 파킨슨병의 경우 불안정한 자세, 팔다리 경직‧떨림, 행동이 느려지는 증상, 무표정한 얼굴이 특징적으로 나타납니다. 대표적으로 이런 것들이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죠.”

 

예방방법이 있나요?

“아쉽게도 아직 특별한 예방법은 없습니다. 알츠하이머병(치매)이나 파킨슨병의 경우 만성적인 과정을 통해 진행하는 병으로 약물치료를 통해 완치의 개념보다 악화속도의 완화 및 유지의 개념이 적용됩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정상압 수두증의 경우 영상학적 검사(CT, MRI), 뇌척수액 배액, 방사선동위원소를 이용한 뇌수조촬영술을 통해 진단이 가능하며 내시경적 제3뇌실 절제술, 뇌실-복강간 단락술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치매에 비하면 훨씬 부담이 적다고 할 수 있겠죠.”

 

주로 수술치료를 하는 것 같은데요. 성공률은 어떻게 되나요?

“정상압 수두증의 경우 수술적 치료를 통해 증상이 호전되며 완치가 가능한 신경외과적 질환입니다. 수술은 전신마취 하에 진행되고 신경외과적으로 수술 시간은 2시간 미만으로 길지 않아 위험성이 비교적 낮은 수술입니다. 실제 고령의 환자군에서 수술적 치료를 많이 하며 성공률이 높기 때문에 환자나 가족 입장에서 그리 걱정은 안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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