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對 신신제약, 흉터 치료제 특허 희비
동아제약 對 신신제약, 흉터 치료제 특허 희비
‘노스카나겔’ 특허 무효심판 일부성립 … 사실상 전체 무효

신신제약, 흉터 치료제 특허 등록 … 경쟁사 도전 가능성 있어
  • 이순호
  • admin@hkn24.com
  • 승인 2021.08.12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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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흉터 치료제 시장에서 전면전을 펼치고 있는 동아제약과 신신제약. 그동안 특허로 무장된 동아제약을 신신제약이 공략하는 형국이었는데, 이제는 양사의 입장이 뒤바뀔 것으로 보인다.

신신제약은 최근 특허청으로부터 자사가 출원한 ‘흉터 예방 또는 치료를 위한 국소용 약학적 조성물’ 특허에 대해 등록 결정을 받았다.

이 특허는 동아제약 흉터치료제 ‘노스카나겔’의 특허와 유사하다. ‘노스카나겔’과 동일하게 헤파린, 덱스판테놀, 알란토인 등 3개 성분을 주성분으로 하는 약물에 관한 것으로, 실리콘 막을 형성하기 위해 실리콘오일을, 끈적임을 개선하기 위해 카보폴을 함유한 것까지 똑같다.

주성분의 함량이나 입자 크기, 제조 방법 등에서는 어느 정도 차이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청구항 구성이 유사하다는 점에서 신신제약이 일찌감치 ‘노스카나겔’ 시장을 겨냥해 특허 전략을 세웠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신신제약의 특허가 출원된 것은 지난 2019년 6월로, 약 2년의 심사를 거쳐 최종 등록됐다. 이 과정에서 두 번의 거절이유 통지를 받았는데, 회사 측은 특허청이 문제 삼은 거절 사유를 모두 극복하고 특허를 등록하는 데 성공했다.

다만, 신신제약 역시 경쟁사들로부터 특허도전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수년간 ‘노스카나겔’을 판매해온 동아제약과 지난달 ‘노스카나겔’과 동일한 후속 제품인 ‘스카힐골들’를 내놓은 GC녹십자 입장에서는 이번 신신제약의 특허가 판매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신신제약이 어느 정도 특허 방어 전략을 세워놓았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신신제약은 ‘노스카나겔’ 특허에 소극적 권리범위확인심판(회피 심판)을 청구(2019년 10월)하기 직전에 자사 특허를 출원했으며, 등록 심사 도중 ‘노스카나겔’ 특허에 무효심판까지 청구했다. ‘노스카나겔’의 특허를 회피하고 무효화까지 성공할 경우, 마찬가지로 자사 특허도 안전하지 못하다는 것을 신신제약이 충분히 인지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실제 신신제약은 자사 특허가 등록되자마자 같은 날 분할출원에 나섰다. 특허를 보호하기 위해 대표적인 특허 방어 수단인 에버그리닝 전략을 펼치는 것으로 해석된다.

 

‘노스카나겔’ 특허심판 일부성립 일부각하

일부각하, 동아제약이 삭제한 청구항에 해당

특허심판원 잔존 청구항 모두 진보성 부정

동아제약 여드름 흉터 치료제 '노스카나겔'
동아제약 여드름 흉터 치료제 '노스카나겔'

특허 등록에 성공하면서 경쟁사 방어 수단이 생긴 신신제약과 달리 동아제약은 자사가 보유하고 있던 특허의 무효 가능성이 커지면서 입지가 불안해졌다.

특허심판원은 지난달 26일 신신제약이 동아제약을 상대로 제기한 ‘흉터치료를 위한 국소용 약학적 조성물’ 특허 무효 심판에 대해 최근 일부성립, 일부각하 심결을 내렸다.

이 특허는 헤파린 또는 그의 염, 덱스판테놀 및 알란토인을 함유하는 흉터치료를 위한 약학적 조성물 및 그의 제조방법에 관한 것으로 ‘노스카나겔’과 관련한 유일한 특허다.

이 특허는 총 8개 청구항으로 구성돼 있으며, 동아제약은 특허심판 과정에서 정정을 통해 이 중 3개 청구항을 삭제했다.

특허심판원은 동아제약이 심판 과정에서 삭제한 청구항에 대해서는 무효 심판을 청구할 대상이 없어졌다는 이유로 각하 심결을, 나머지 유효한 5개 청구항에 대해서는 모두 진보성 흠결을 이유로 청구성립 심결을 내렸다.

동아제약이 최종적으로 권리를 주장한 5개 청구항이 모두 무효 심결을 받은 만큼, 사실상 특허 전체가 무효화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노스카나겔’은 동아제약의 전략 품목인데도, 회사 측의 특허 방어 전략은 다소 느슨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자사 특허 방어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에서 신신제약의 특허를 공격해야하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반대로 신신제약 입장에서는 경쟁사를 압박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며 “이번에 등록한 자사 특허의 방어에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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