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정우성] 오리온그룹이 중국 제약·바이오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시장 내 강력한 영업력을 바탕으로 국내 바이오벤처의 기술력을 활용해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는 포석이다.
바이오마커 기반 체외 암 조기진단 전문기업 지노믹트리는 오리온홀딩스로부터 50억 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코스닥 상장사 지노믹트리가 유상증자로 발행하는 주식 34만 1297주(1.62% 지분)를 오리온이 인수하는 방식이다.
지노믹트리는 지난 5월 오리온의 중국 내 합자법인 ‘산동루캉오리온바이오 기술개발유한회사’와 자사의 대장암 조기진단 기술인 ‘얼리텍-CRC’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미 오리온이 선급금 20억 원을 지급했으며, 산동루캉에 기술이전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지노믹트리 안성환 대표는 “이번 유상증자 배정은 양사 간 사업적 협력관계 강화 및 공동의 경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전략적 제휴 차원”이라고 말했다.
오리온은 지난해 10월부터 중국 바이오산업 진출을 본격화했다. 중국 국영 제약기업 ‘산둥루캉의약’과 합자 회사를 만들면서, 중국 내에서 오리온그룹이 가진 유통망과 영업력을 제약·바이오 제품 수출에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를 위해 국내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데, 오리온홀딩스는 첫 제약·바이오 협력 파트너사로 수젠택을 선택했다. 수젠텍은 세계 최초로 혈액기반 결핵진단키트를 개발한 기업이다. 중국 내 결핵 환자는 세계 2위 수준으로 많은 만큼, 수젠텍과 협업하면 수출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것이 오리온 측의 판단이다.
오리온홀딩스는 올해 4월에는 국내 백신 전문기업 큐라티스와 청소년·성인용 결핵백신 기술도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중국에 백신 수출도 준비하고 있다.
허인철 오리온홀딩스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중국 ‘산둥루캉의약’과의 합자계약 체결식에서 “오리온의 중국 내 브랜드 파워와 시장의 높은 신뢰도, 사업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국의 우수한 바이오 기술을 현지 시장에 선보이고, 국내 바이오 산업의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됐다”며 “간편대용식, 음료에 이어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서 바이오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글로벌 식품·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해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리온 담철곤 회장은 대만 화교 3세로 중국어에 능통하며 중국 사업 파트너와 정서적 의사소통도 능해 그룹의 중국 시장 진출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