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고혈압, 갱년기 이후 급격히 증가”
“여성 고혈압, 갱년기 이후 급격히 증가”
“치료법 남녀 다르지 않아, 적극적인 혈압관리가 가장 중요”

“운동, 식단관리, 체중관리, 절주·금연 등 생활습관 개선해야”

“약물 복용은 처방대로 ... 임의 중단 및 감량시 위험 초래”
  • 이슬기
  • admin@hkn24.com
  • 승인 2021.07.29 07: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헬스코리아뉴스 / 이슬기] 고혈압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국민질환 중 하나다. 보통은 중장년층 남성의 전유물로 생각하지만, 여성에서도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이다. 여성의 경우 폐경을 겪으면서 갱년기 때 많이 발생하여 60세가 넘어서면 남성보다 더 많아 발생하는 특징을 가진다. 젊어서는 임신 기간에 고혈압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임신성 고혈압은 임신중독을 일으킬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고혈압이 생겼다고 너무 낙담할 필요는 없다. 적절한 약물치료를 하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한다면 잘 관리할 수 있는 질병이 또 고혈압이다. 고혈압 명의로 알려진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심장혈관내과 손일석 교수에게 여성 고혈압의 특징과 주의점에 대해서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심장혈관내과 손일석 교수가 여성 고혈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심장혈관내과 손일석 교수가 여성 고혈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고혈압은 남성에서 많이 나타난다고 생각하기 쉽다. 여성들은 어떤가.

“고혈압은 여성도 남성 못지 않게 주의해야하는 질환이다. 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고혈압 유병률은 남성이 28.8%, 여성이 18.6%로, 여성의 유병률이 낮은 편이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할 부분이 있다. 여성 고혈압은 특정 연령에 급격히 증가하는 특징을 가진다는 것이다. 바로 갱년기가 문제다. 젊을 때는 유병률이 남성보다 낮지만, 갱년기가 지나면서 증가하여 60세를 넘어서게 되면 남성과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여성 환자가 더 많다.”

 

여성의 갱년기라고 하면 폐경을 생각하게 되는데, 폐경에 따른 호르몬 및 신체 변화와 연관이 있다는 것인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그렇다. 여성 환자에서 고혈압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은 바로 폐경과 관련이 있다. 폐경 시 여성은 여성호르몬의 감소로 인한 다양한 신체적 변화를 겪게 되는데, 이중 심혈관계의 변화가 혈압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혈관 확장 효과가 있는데, 폐경으로 호르몬이 감소하면 혈관 확장 효과도 함께 감소되어 상대적으로 혈관이 수축되면서 혈압 증가를 보이게 된다. 이와 함께 폐경 이후의 체중증가나 운동 부족, 연령으로 인한 다양한 신체변화로 비만과 대사증후군 유병률을 높아지면서 혈압을 상승시키는 것으로 추정된다.”

 

여성들은 ‘임신성 고혈압’도 주의해야한다고 하던데. 

“여성들이 고혈압을 주의해야 하는 시기는 폐경만이 아니다. 젊을 때는 임신기간에 특히 관심을 갖고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다. 평소 혈압이 정상이었더라도 임신 중 고혈압이 생길 수 있다. 보통 임신 20주 이후에 생기는 경우를 임신성 고혈압이라 한다. 임신성 고혈압은 임신 후기에 가서 임신중독증으로 악화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뇌, 간, 콩팥 등을 손상시켜 임부가 위험한 것은 물론, 태아가 잘 자라지 못하거나 위험해질 수 있어 특별 관리가 필요하다. 임신전 고혈압을 앓고 있다면 임신 계획부터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혈압약도 임신 중 안전한 약으로 변경해야 하고, 조절이 잘 안되면 이 또한, 임신 후기에 임신중독증 같은 문제가 생겨 태아와 임부 모두에게 위험할 수 있다. 임신을 했다면 비단 고혈압뿐아니라, 모든 면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고혈압을 관리하는데 있어서 여성과 남성 환자가 다른 점이 있는가. 

“고혈압 치료방법은 성별에 따라 다르지 않다. 성별 불문이고 적극적인 관리가 필수다. 나이나 성별에 상관없이 고혈압 기간이 오래되면 심뇌혈관 합병증 발생률이 올라가므로 적극적으로 혈압을 관리해야 한다. 특히 심뇌혈관질환은 특별한 증상이 없다가도 갑자기 발생해 사망에도 이를 수 있으므로 고혈압으로 진단을 받았다면 전문의를 통해 꾸준한 혈압관리를 받는 것이 좋다. 가족 중에 고혈압을 비롯한 심뇌혈관질환 병력이 있거나, 혈압이 꾸준히 135/85mmHg를 넘는다면 일단 고혈압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 진료 받기를 권장한다.”

 

요즘 고혈압이 흔한 질환이 되다보니, 질환 자체를 쉽게 생각하는 경향도 있는 것 같다. 치료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고혈압을 처음 진단받았다면 먼저 식습관 조절, 운동 등을 통한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불어 의사와의 정기적인 상담을 통해 혈압약 등 약물이 필요한지 확인해야 하고 혈압약을 복용한다면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 일정한 원칙을 지켜야 한다. 가령 주치의가 처방한대로 약을 복용해야하고 가능한 빼먹지 말아야한다. 특별한 이유 없이 임의로 약물 복용을 중단 혹은 감량해서는 안된다는 얘기다. 불편한 증상이 생기면 주치의와 상의하면 된다. 혈압약을 복용하니까 나쁜 생활습관을 그대로 유지해도 된다는 생각은 절대 금물이다. 생활요법을 통해 약의 용량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고혈압약만 믿지 말고 적극적인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생활습관 개선? 좀 막연하다. 구체적으로 어떤 개선이 필요하다는 건가. 

“고혈압이 있거나 정상혈압(수축기 혈압 < 120mmHg, 이완기 혈압 < 80mmHg)보다 높은 경우라면 합병증을 예방하고 고혈압 발생을 막기 위해서 더욱 생활습관 개선 및 관리가 필요하다. 예를 들면 적극적 유산소 운동은 물론이고 저염식이나 육류를 피하고 야채 위주의 건강한 식단, 체중감량, 금연, 절주 등의 생활습관이 필요하다. 특히 여성의 경우 임신성 고혈압을 걱정하는데 임신성 고혈압도 특별한 예방법이 있는 것이 아니다. 의사와 상담을 통해 지나친 체중증가가 없도록 식이조절을 하고, 임신 중기나 후기에 적절한 신체활동과 운동을 권한다. 또 병원에 갈 때마다 반드시 혈압을 측정하고, 혈압이 조금씩 올라간다면 가정에서도 혈압을 측정해 보는 것이 좋다.”
 

<손일석 교수가 말하는 고혈압 예방 수칙>

- 음식은 지방질을 줄이고 야채를 많이 섭취하며 싱겁게 먹는다.

- 매일 적당한 운동을 통해 살이 찌지 않도록 체중을 유지한다.

- 니코틴과 알코올은 혈관내피를 손상시키므로 담배는 끊고 술은 삼간다.

- 스트레스를 피하고 평온한 마음을 유지한다.

- 정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하고 의사의 진찰을 받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헬코미디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제호 : 헬스코리아뉴스
  • 발행일 : 2007-01-01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17
  • 재등록일 : 2008-11-27
  • 발행인 : 임도이
  • 편집인 : 이순호
  • 헬스코리아뉴스에서 발행하는 모든 저작물(컨텐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제·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24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hkn24.com
ND소프트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