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C’ 플랫폼 뭐길래? … 항암제 시장 주류 부상
‘ADC’ 플랫폼 뭐길래? … 항암제 시장 주류 부상
목표에 강하게 달라붙어 세포독성 약물 폭탄 투하

플랫폼 기술 진화 거듭 … 제약업계 관심 급증

다국적 제약사, ADC 보유 기업에 조 단위 투자 활발

한미약품·셀트리온 등 국내사도 ADC 플랫폼 확보 나서
  • 이순호
  • admin@hkn24.com
  • 승인 2021.07.29 06:4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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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연구소에서 연구원이 의약품 개발을 위해 연구 중이다. (사진=한미약품)
한미약품 연구소에서 연구원이 의약품 개발을 위해 연구 중이다. (사진=한미약품)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제약업계가 바이오벤처 기업들이 개발한 항체-약물 접합체, 일명 ADC(Antibody-Drug Conjugate) 기술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ADC가 차세대 항암제를 개발하는 데 필수적인 플랫폼으로 부상하고 있어서다.

ADC는 항체와 약물을 링커(linker)로 연결한 의약품이다. 항체는 항원에 대한 높은 결합 친화력과 결합 특이성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특정 표적에 아주 강하게 달라붙어 생물학적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데, 정작 치료 효과는 제한적인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제약사들은 목표물에 정확히 도달하는 항체에 세포독성(cytotoxicity) 약물을 실어 보내는 방법을 구상했고, 그 결과물로 ADC가 탄생했다.

ADC가 적용된 치료제는 2000년 처음 등장했다. 화이자의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인 ‘마일로타그’가 그 주인공인데, 이 제품은 2010년 안전성 이슈가 발생하면서 시장에서 퇴출됐다.

이후 다케다제약의 림프종 치료제 ‘애드세트리스’, 로슈의 유방암 치료제 ‘케사일라’, 화이자의 혈액암 치료제 ‘베스폰사’, 다이이찌산쿄의 유방암 치료제 ‘엔허투’ 등 새로운 ADC 플랫폼 신약이 등장했지만, 아직 그 수가 많지 않다.

ADC는 시간이 지날수록 기술적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초기의 ADC는 항체의 표면에 노출된 라이신(Lysine)의 아민(amine)기에 2~8개의 약물이 무작위적으로 결합하는 방식이었다. 따라서, 균일한 ADC를 만드는 것이 불가능했다. 이 때문에 일정한 DAR(Drug Antibody Ratio, 약물 항체 비율)을 유지하는 것이 ADC 개발의 핵심 경쟁력이 됐다. 최근에는 어떤 세포독성 약물을 항체에 결합시키느냐도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ADC가 기술적 진보를 이루면서 글로벌 시장에서는 ADC를 활용한 항암제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다국적 제약사들이 최신 ADC 기술을 먼저 확보하기 위해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에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① BMS는 지난달 에자이와 ADC 치료제인 ‘MORAb-202’의 공동 개발을 위해 최대 31억 달러(약 3조 5154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MORAb-202는 에자이의 ADC 신약후보물질이다. 자체 개발한 ‘FRα’ 항체와 항암제인 ‘에리불린’을 결합했다.

② 지난해 11월에는 MSD가 ‘ROR1’를 표적으로 하는 ADC 후보물질 ‘VLS-101’을 개발 중인 바이오기업인 벨로스바이오를 27억 5000만 달러(약 3조 1000억 원)에 인수했다.

국내에서도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알테오젠, 에이비엘바이오 등 다수 바이오벤처가 ADC 플랫폼 기술 및 이를 활용한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정통 제약사들 사이에서도 ADC가 주목을 받기 시작하면서 내로라하는 회사들이 ADC 플랫폼 확보에 나섰다.

③ 한미약품과 북경한미약품,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이달 22일 북경한미약품이 개발한 이중항체 플랫폼 ‘펜탐바디’를 적용한 차세대 ADC(항체-약물 결합체, Antibody-Drug conjugates) 공동 연구 및 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북경한미약품이 보유한 서로 다른 2개의 항원에 결합하는 이중항체 물질에 레고켐이 보유한 ADC 링커-톡신 플랫폼을 적용해 차세대 이중항체 ADC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한미약품은 이를 기반으로 신속한 글로벌 상용화 프로세스를 추진하기로 했다.

기존의 ADC 기술은 단일항체를 활용했으나,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이중항체를 접목하는 혁신 기술로 부작용은 줄이고 항암 효능은 높인 차세대 표적항암제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중항체를 이용한 ADC는 동일 암세포에 존재하는 두 가지 다른 암 특이적 항원을 인식해 암세포 특이성을 증가시키고 정상세포에서의 독성을 최소화하는 만큼, 단일항체 ADC로 접근이 어려웠던 암종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④ 셀트리온은 지난달 ADC 개발사인 ‘익수다 테라퓨틱스’(Iksuda Therapeutics)에 총 4700만 달러(한화 약 530억 원)를 투자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투자금 절반은 이미 집행 완료했으며, 나머지 투자금은 특정 마일스톤을 만족할 경우 즉시 투입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셀트리온은 익수다의 최대주주가 된다.

셀트리온은 그동안 바이오시밀러와 케미컬의약품 사업에 집중하는 동시에 새로운 수익 및 가치 창출이 가능한 사업모델을 물색했다.

회사 측은 항체 기반으로 자체적인 고부가 가치 창출이 가능하고, 기존 항체 치료제와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ADC를 새로운 사업모델로 선점하고, 해당 분야 특화 기업인 익수다에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

익수다는 CD19를 표적해 B세포 림포마를 치료하는 ‘IKS03’(Anti-CD19 ADC) 등 전임상 단계의 4개 ADC 파이프라인과 자체 ADC 플랫폼 기술인 ‘링커 페이로드’(Linker-payload)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이미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와 유방암·위암 치료제 ‘허쥬마’ 등 항암제를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ADC 기술이 더해지면 더욱 다양한 항암제 개발이 가능해지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ADC 치료제는 실패한 곳이 수십 곳이다. 그만큼 개발이 어렵다지만, 잠재력이 풍부해 항암제를 개발하는 제약사들의 필수 플랫폼 기술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며 “국내에는 ADC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벤처가 적지 않은 만큼, 향후 다수 제약사와 협업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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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민 2021-07-29 08:36:35
업계분들 아실텐데요.
인력관리 정말 힘들죠~~~

우수인재 다 빠져나가 벤처 차리고 요즘난리도 아닙니당. ㅜㅜ
전통제약사유지 자체가 어렵다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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