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보령제약의 간판 제품인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피마사르탄)이 뇌졸중 환자의 혈압을 효과적으로 낮춰 뇌졸중 재발 및 후속 주요 혈관 질환의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보령제약은 지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3년 동안 진행한 대규모 ‘FABULOUS’ 연구결과를 최근 대한신경과학회가 주관하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CLINICAL NEUROLOGY’를 통해 공개했다. 데이터 분석 기간까지 합치면 총 연구 기간은 4년 이상 소요됐을 것으로 보인다.
‘FABULOUS’ 임상연구는 국내 27개 의료기관에서 총 1035명의 허혈성 뇌졸중 또는 일과성 허혈 발작 급성기 이후 환자를 대상으로 ‘카나브’의 고혈압 치료 효과와 예후를 평가하기 위해 진행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뇌졸중 환자 중 3분의 2 이상은 고혈압을 앓고 있으며, 이들 환자는 혈압을 낮추면 뇌졸중 재발과 후속 주요 혈관 질환의 위험이 줄어든다. 따라서 뇌졸중 가이드라인은 뇌졸중 또는 일과성 허혈 발작(TIA) 후 혈압 조절을 강력히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뇌졸중 또는 TIA를 앓는 환자들은 혈압 조절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뇌졸중 예방을 위한 비타민 중재(VISP) 시험의 사후 분석에 따르면 피험자의 30%만이 혈압이 조절됐으며, 뇌졸중 예방을 위한 예방 요법(PROFESS) 시험에 등록한 환자의 약 40%는 연구 기간 평균 수축기 혈압(SBP)이 140mmHg 이상이었다. 그러나, 뇌졸중 또는 TIA 후 혈압 조절률과 관련해서는 그동안 연구가 그다지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연구진은 혈압 강하 효과와 안전성이 뛰어난 보령제약 ‘카나브’를 기반으로 뇌졸중 또는 일과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에서 혈압 조절률을 알아봤다.
그 결과, ‘카나브’는 투약 24주 차에 피험자의 3분의 2 이상이 목표 혈압(수축기 140mmHg 미만, 이완기 90mmHg 미만)에 도달했다. 통상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이면 고혈압 환자로 분류한다.
연구 시작 당시 피험자들의 평균 수축기 혈압은 162.3±16.0mmHg, 이완기 혈압은 92.2±12.4mmHg이었다. 이들 피험자의 ‘카나브’ 투약 24주 차 목표 혈압 달성률은 67.3%(4주 차 48.6%, 12주 차 61.4%)였다.
수축기와 이완기 혈압을 따로 놓고 보면, 수축기 혈압이 140mmHg 미만으로 낮아진 피험자의 비율은 4주 차에 53.2%, 12주차에 65.8%, 24주 차에 72.4%였으며, 이완기 혈압이 90mmHg 미만으로 낮아진 피험자의 비율은 4주 차에 75.2%, 12주 차에 83.2% 및 24주 차에 85.0%였다.
피험자의 시간별 혈압 강하 추이를 살펴보면, 4주 차에는 수축기 139.0±18.3mmHg, 이완기 81.8±11.7mmHg, 12주 차에는 수축기 133.8±16.4mmHg, 이완기 79.2±11.0mmHg, 24주 차에는 수축기 132.8±15.6mmHg, 이완기 78.5±10.9mmHg로 유의(p <0.0001)하게 감소했다.
특히, 24주 차에 ‘카나브’를 단독투여 한 그룹은 목표 혈압 달성률이 70.3%로 ‘카나브’와 다른 항고혈압제를 병용(최소 1회 이상)한 그룹(63.9%)보다 더 높았다.
연구진은 “‘카나브’를 투약한지 이미 4주 차에 절반 가량이 목표 혈압에 도달했으며, 12주에는 그 비율이 60%를 넘어섰다”며 “이상사례는 5.4%로 낮았고, 심각한 이상사례는 매우 드물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연구는 국내 뇌허혈 환자의 혈압 조절률을 전향적, 체계적으로 평가한 최초의 연구”라며 “급성과 만성 사이의 뇌허혈 및 고혈압 환자에서 ‘카나브’의 혈압 강하 효과가 효과적이고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자평했다.
이어 “이전 메타 분석에 따르면, 수축기 혈압을 162mmHg에서 132mmHg로 낮출 때 재발성 뇌졸중과 심혈관 사망 위험이 각각 45%, 67% 줄었다”며 “따라서 이번 연구에서 관찰된 ‘카나브’의 혈압 감소 효과는 (뇌졸중 재발이나 심혈관 위험을 줄이는 데) 임상적 이점이 상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