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질환, 이럴 땐 꼭 응급실로 가세요”
“소아질환, 이럴 땐 꼭 응급실로 가세요”
소아 응급질환과 증상별 대처법
  • 윤봉식
  • admin@hkn24.com
  • 승인 2021.07.22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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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는 건강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선생님들의 의견을 가공하지 않고 직접 게재하고 있습니다. 본 칼럼이 독자들의 치료 및 건강관리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헬스코리아뉴스 / 윤봉식] 아이가 아프게 되면 부모는 어느 병원, 어느 진료과를 가야할지 당황스러울 때가 많다. 당장 병원을 가야할지, 아니면 조금 더 지켜봐야할지도 고민이다. 특히 아이들은 낮 시간보다 밤에 열이 나는 경우가 많아 고민의 수위는 높아진다. 게다가 아이들은 아픈 증상과 부위, 정도를 잘 표현하지 못하고 울기만 하는 경우가 많아 이를 지켜보는 부모는 답답하다. 

소아 응급질환의 증상별 대처법, 그리고 꼭 응급실을 찾아야 하는 경우 등을 알아보자. 

 

소아 응급질환과 증상별 대처법

① 아이들이 응급실을 찾는 주요 증상

아이들이 응급실을 가장 많이 찾는 증상(질환)은 질환과 상해로 구분할 수 있다. 질환 중에서 가장 흔한 이유는 발열, 복통 등 소화기 증상과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고, 상해는 외상, 교통사고, 이물질, 중독이나 화상 등이 있다. 어떤 경우에 응급실을 가야하는지는 아래에서 설명한다.

② 아이가 열이 날 때 

아이가 38도 이상 열이 난다면, 우선 해열제를 먹이는 것이 좋다. 해열제로 많이 사용하는 약물은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 등)이나 비스테로이드항염증제(부루펜®, 맥시부펜®)가 있는데, 6개월 이하는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을 사용하는 게 안전하다.

약은 복용하고 보통 30분~1시간 정도 지나야 효과가 나타나므로 열이 잘 안 떨어진다고 바로 다른 약을 추가로 주지 말고, 1시간 정도 지난 뒤에도 이전 체온보다 오르거나 비슷할 경우에 먹이는 것이 좋다.

③ 해열제를 먹여도 열이 안 떨어질 때

열이 안 떨어진다고 미온수 마사지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열이 날 때 곧바로 미온수 마사지를 하면 아기가 보챌 수 있고, 오한 등으로 오히려 체온이 안 떨어져 아이만 힘들게 할 수 있다. 해열제를 먹이고 30분에서 1시간 정도 경과 관찰 후에도 열이 높으면 그때 미온수 마사지를 하는 것이 좋다.

미온수 마사지를 할 때는 아이의 옷을 모두 벗기고 30-33℃ 정도(보호자 손을 넣었을 때 따뜻하다 정도) 미지근한 물에 수건을 적셔서 목이나,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 큰 혈관이 있는 부위를 먼저 닦아주며 이어 팔, 다리를 문지르며 마사지를 해준다. 단, 마사지는 30분 이상은 하지 않는 게 좋다.

④ 아이가 탈수 증상이 있을 때

아이들은 성인에 비해 적은 양의 수분 부족만으로도 쉽게 탈수가 온다. 탈수가 오면 보통 아이는 잘 먹지 못하고 처지며 소변 양이 줄어들게 된다. 구강이나 혀가 마르고, 피부색이 창백하거나 얼룩덜룩하게 보일 수 있으며 영아에서는 흔히 숨구멍이라고 하는 ‘대천문’이 쑥 들어가 있을 수 있다.

체중 감소도 동반될 수도 있는데 평소 체중의 10% 이상 갑작스러운 체중 감소는 중증 탈수를 의심할 수 있다. 모세혈관충혈시간이라고 해서 손끝이나 발끝을 눌렀다 떼었을 때 2초 이내로 원래 피부색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탈수를 의심할 수 있다.

아이가 무언가를 마실 수 있는 상태라면 수분이나 경구용수액제제를 소량씩 자주 마시도록 한다. 단, 주스나 이온 음료는 당 성분이 높아 오히려 탈수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⑤ 아이가 구토를 할 때

일단 구토와 게움을 구분해야 한다. 음식물이 위나 식도에서 역류하면서 게워내는 것은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특히 영아 시기에는 수유 후 트림하다가, 혹은 분유를 너무 급하게 먹거나 많이 먹어서 게워내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는 소량씩 자주 준다든지, 먹고 바로 눕지 않게 하는 등 식이 방법을 변경하면 호전하는 경우가 많다.

게움과 달리 토하는 것은 구역을 동반한 비자발적이며 강압적인 음식물의 배출이다. 게워내는 것처럼 흘러나오는 게 아니라 왈칵 쏟아 분출하게 되는데 원인은 나이에 따라 다양하지만 소아에서 흔한 원인은 위장관 관련이 가장 많다.

주로 바이러스 위장염이나 매복변, 위식도역류, 식품알레르기 등이 원인인 경우가 많은데 일부 드물게 신생아기에 반복적인 구토를 보이는 선청성 비후성 유문협착증이나 장 이상 회전으로 인한 염전증, 혈변을 보이는 장중첩증 등 생명에 위협적인 질환일 수도 있어 감별이 중요하다.

만약 식사와 상관없이 반복적으로 구역, 구토가 있으면서 24-48시간 정도 지속된다면 응급실이나 병원을 방문하여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⑥ 아이가 복통을 호소할 때

응급실을 방문할 정도의 급성 복통은 △수일 내에 발생한 통증으로 심한 세균 감염성 위장염이나 또는 △시술이나 수술이 필요한 장중첩증, △맹장염 등이 있을 때 나타난다. 아이가 얼굴을 찡그리고 숨을 잘 못 쉬거나 배를 움켜잡고 몸을 쭈그리며 보채고, 땀을 흘리며, 자다 깰 정도의 통증을 호소하면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

 

무조건 응급실로 가야 하는 경우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아응급의학과 윤봉식 교수

생체 활력 징후에 이상을 보이는 것으로ㅡ 쉽게 말하면 갑자기 쌕쌕거리며 숨쉬기 힘들어하거나, 호흡이 가뿐 경우, 얼굴이나 입술이 푸르게 보이는 청색증 소견을 보이는 경우다.

또한 계속 졸려 하고, 처지거나 의식 저하를 동반한 실신을 하거나, 1시간 이상 지속되는 가슴 두근거림이 멈추지 않거나, 반복적으로 지속되는 경련 발작이 있는 경우도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이밖에 자다가 깰 정도의 견디기 힘든 흉통이나 복통, 두통 등의 통증이 있거나, 지속적인 고열, 심한 반복적 구토, 심한 핍뇨나 소변을 못 보는 등의 탈수 증상 모두 응급진료가 필요하다. [글 :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아응급의학과 윤봉식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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