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팍한 내수시장 … 중소제약사도 다각화 시도
팍팍한 내수시장 … 중소제약사도 다각화 시도
코로나19 장기화에 실적난 가중 … 신규 캐시카우 마련 목적

“건기식 등 시장은 과감한 투자 필요 … 안착 가능성 미지수”
  • 이순호
  • admin@hkn24.com
  • 승인 2021.07.20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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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의약품 시장의 침체기가 길어지면서 제약업계가 ‘사업 다각화’에 애를 쓰고 있다. 비제약 분야에서 신규 캐시카우를 발굴하겠다는 목표인데, 그동안 주로 자금력이 풍부한 상위·중견 제약사들이 신규 먹거리 발굴과 실적 개선을 목표로 사업 다각화를 시도해 왔다면, 최근에는 중소제약사들도 비제약 부문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내수 제네릭 시장 위축에 따른 실적난을 극복하기 위한 선택으로 해석된다.

#에이치엘비제약은 최근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3종(10개 제품)을 새롭게 출시했다. 기존 의약품 생산에 이어 건강기능식품 라인업을 추가해 종합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목표다.

이번에 출시한 제품은 가족별 맞춤형 복합 기능성 유산균 ‘락토러브’, 체내 흡수율을 획기적으로 높인 종합영양제 ‘뉴트라부스트’, 그리고 몸에 좋은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된 데일리 케어 기능성 식품 ‘케어에버’ 등 3개 라인 총 10개 제품으로 구성했다.

해당 브랜드들은 모두 첨가물을 최소화하고 프리미엄 원료를 사용해 개발됐다. ‘락토러브’는 글로벌 건기식 기업 다니스코의 프리미엄 유산균주인 ‘플로라핏(FloraFIT®)’, ‘호와루(HOWARU®)’ 등을 배합했다. ‘뉴트라부스트’는 미국에서 임상을 통해 안전성과 효능을 인정받은 흑후추의 매운 성분인 피페린(Piperine)을 활용해 기능 성분의 체내 흡수율을 높인 종합 영양제다. ‘케어에버’는 다양한 소비자층이 부담 없이 프리미엄 원료의 건기식을 즐길 수 있도록 저렴한 가격 책정에 중점을 뒀다.

전문의약품이 주력 사업인 #신풍제약은 최근 첫 번째 장 건강관련제품인 ‘포스트바이오틱스’를 출시했다.

‘포스트바이오틱스’는 신바이오틱스에 포스트바이오틱스를 결합한 제품이다. 신바이오틱스는 유산균의 먹이가 되는 프리바이오틱스(올리고당 등)와 프로바이오틱스를 혼합한 형태를 말한다. 신풍제약은 여기에 포스트바이오틱스라 부르는 유산균 대사산물을 더해 장내 환경에 적합하도록 했다.

주원료인 17종 혼합유산균은 국내 유산균 전문 업체인 메디오젠의 특허 기술 ‘SP 복합코팅기술’을 적용해 장까지 살아서 도달한다. 이 밖에도 신체 내 면역 반응에 필수로 사용되는 아연과 항산화 미네랄 셀렌이 함유돼 있으며 아카시아식이섬유, 푸룬과즙분말, 아로니아분말 등을 함유하고 있다.

#CMG제약은 올해 초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CMG 건강연구소’를 런칭, 최근 이마트 입점까지 성공시켰다. 이달 12일 이마트 춘천점, 15일 과천점에 입점해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 것이다. CMG 건강연구소는 그 외 지역 이마트에도 브랜드숍 오픈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CMG 건강연구소 브랜드샵은 올해 초 출시한 ‘오늘은, 休(휴)’ ‘눈건강플러스’ ‘THE(더) 쎈’ ‘그린프로케어’를 비롯한 영양제와 유산균·비타민C·홍삼·콜라겐 제품 등 건강기능식품 20여 종을 판매한다.

 

1분기 실적 기대 이하

새로운 캐시카우 절실

이들 3개 제약사의 올해 상반기 실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1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에이치엘비제약의 올해 1분기 매출을 137억 원으로 전년 동기(92억 원) 대비 50% 성장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600만 원 정도에 불과하다. 영업이익률은 1%도 안 된다. 이마저 지난해 같은 기간(1억 원)보다 94%나 줄었다. 지난해 1분기 1억2000만 원 수준이던 순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한다고 해서 주가 급등한 신풍제약도 실적이 좋지 않다. 이 회사의 1분기 매출은 450억 원으로 전년 동기(491억 원) 대비 8%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1억 원에서 11억 원으로 46%, 순이익은 17억 원에서 15억 원으로 15% 감소했다.

CMG제약의 1분기 매출액은 158억 원으로 전년 동기(146억 원) 대비 9%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억 2645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억2274만 원)보다 43% 줄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0.8% 수준이었다. 이 기간 순이익은 12억 1938만 원에서 12억 9250만 원으로 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중소제약사는 매출의 대부분이 내수 제네릭 시장에서 나온다. 백화점식 제네릭 사업에 집중한 결과다. 달리 이야기하면 이렇다 할 캐시카우가 없다는 것이다. 제네릭 시장이 얼어붙으면 실적에 직격탄을 맞는다. 회사 규모가 작은데도 ‘사업 다각화’를 시도하는 이유다.

이들 3개 제약사 중에는 그나마 신풍제약이 유일하게 ‘피라맥스’(말라리아 치료제)라는 신약을 보유하고 있으나, 매출은 매년 1억 원에도 못 미쳤다. ‘피라맥스’는 예년과 달리 지난해 28억 원의 매출(아이큐비아 기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는 지난해 ‘피라맥스’의 주성분 중 하나인 피로나리딘이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로 거론되면서 ‘피라맥스’의 처방이 덩달아 늘어난 데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인다. 실제 ‘피라맥스’는 지난해 의약분업예외 약국이나 우회 처방 등을 통해 사재기 현상이 일어난 바 있다.

‘사업 다각화’에 나선 중소제약사들이 신규 시장 안착에 성공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건강기능식품이나 화장품 시장은 홍보나 광고, 홈쇼핑 등에 투자를 많이 해야 성공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건기식, 화장품 등의 분야로 사업 다각화에 성공한 제약사들은 그만큼 많은 비용을 투자해 얻은 성과”라며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제약사들이 광고나 홈쇼핑에 통 큰 투자를 강행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더 높은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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