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의 나라 사우디, 보건의료분야 황금어장”
“이슬람의 나라 사우디, 보건의료분야 황금어장”
  • 박원진
  • admin@hkn24.com
  • 승인 2021.07.16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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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헬스코리아뉴스 / 박원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해와 올해 가장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산업 중 하나는 헬스케어 분야이다. 실제로 코로나19가 대유행에 접어들면서 세계 거의 모든 나라가 헬스케어 관련 부문에 대한 관심과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그 중 관심을 끄는 나라가 있으니 바로 사우디아라비아다. 미국의 경영 컨설팅 기업인 에이온휴잇(Aon Hewitt)은 2020년을 기점으로 사우디의 헬스케어 분야 연평균 성장률은 12.3%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디지털 기술에 앞서 있는 우리 기업들이 사우디를 눈여겨 봐야하는 이유다.

김태민 코트라 리야드무역관에 따르면 사우디는 이미 코로나19 유행 이전부터 VISION 2030의 일환으로 보건 및 헬스케어 산업 육성을 추진해왔다. 특히 보건부는 NTP 2020(National Transformation Plan)을 활용해 모두 7가지 분야에서 헬스케어 산업 육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보건의료 예산 중 민간분야 투자비 증액 ▲의료시설 2배 이상 확충 ▲사우디 종합병원의 국제 인증 추진 ▲전체 환자 중 흡연 및 비만 관련 환자 줄이기 ▲질병 예방 및 재활치료 서비스 높이기 ▲디지털 의료산업개발 추진 ▲환자정보 전산화 추진 등이 그것이다. 

사우디 재부무(MOF)의 2020년 예산 보고서에 따르면, 사우디 내 보건 및 사회복지개발(Health and Social Development) 부문의 실제 지출은 전체의 17.7%를 차지했다. 이는 당초 배정됐던 예산(446억 달러) 대비 14% 증가한 금액(507억 달러)으로, 코로나19 대응이라는 변수로 추가적인 비용이 지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사우디아라비아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헬스케어 시장 고용 부문

사우디 현지 언론사인 Arab News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사우디 국적의 일반 의사는 전체의 33.0%이고, 간호사(40.2%), 치과의사(40.4%), 약사(24.6%) 역시 자국민 비율이 저조하다. 이는 의료인력의 대부분을 외부에 의존하고 있다는 얘기다.

사우디는 이처럼 저조한 자국민 의료인력 비율을 높이기 위해 2018년부터 사우디제이션(Saudization) 정책을 추진, 자국민 고용 비율을 점차 높이고 있다. Saudization은 사우디 정부가 현지에 진출한 해외 기업들에게 자국민을 우선적으로 채용하게 하는 정책을 말한다. 참고로 우리나라에서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이 지난 2015년 처음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 여성암센터를 건립을 추진, 현재 운영 중이다.  [관련기사 = 세브란스, 사우디에 여성암센터 건립]

사우디 국내 병원 및 클리닉

2020년 기준 사우디 내 보고된 총 병원 수는 504개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이 중 절반 이상인 337개가 공립병원이며, 보건부에서 직접 관리하는 공립병원이 287개로 대다수를 차지한다. 사립병원은 167개로 33.1% 정도다. 이는 아직까지 사우디가 헬스케어 산업의 육성을 정부 주도로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9~2020년 사우디 의료기관 통계 수치] (단위: 병원 수, %) (자료: Ministry of Health)

 구분

의료기관수

증감률

2019

2020

2019/2020

MOH Hospital(사우디 보건부 관리 공립병원)

286

287

0.3

Other Governmental Hospitals(기타 공립병원)

48

50

4.2

Private Hospitals(사립병원)

164

167

1.8

Total Hospitals in KSA(총계)

498

504

1.2

 

사우디아라비아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사우디, 제4차 산업혁명과 헬스케어 산업 활성화

제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많은 산업군에서 기술을 융합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가 코로나19와 겹치면서 헬스케어 산업 역시 빠른 속도로 기존 서비스들을 디지털화하고 있다. 사우디 역시 VISION 2030에 힘입어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다양한 IT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비대면·모니터링·인공지능의 주요 키워드를 바탕으로 8개 부문에서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있다. 

▲의료 안내 시스템 ▲생체 모니터링이 가능한 기기 및 웨어러블(Wearable) ▲비대면 전화 진료 ▲가정용 의료 로봇 ▲인공지능(AI) ▲환자 정보 공유 네트워크 ▲비대면 실시간 생체신호 모니터링 ▲생체신호 모니터 등이 그것이다. 

나아가 사우디 보건부는 코로나19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다수의 모바일 헬스케어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가장 대표적인 앱은 Sehhaty와 Tawakkalna로, 이를 통해 PCR검사 예약, 백신 접종 예약, 면역상태 확인 등 코로나19 관련 모든 주요 활동을 연동하고 있어 사우디에 거주민들에게 필수적 앱이 되었다.

사우디 의료기기  및 의약품 시장현황

사우디 의료기기 시장은 2020년 기준 20억 달러 규모에 달하며 연평균 10%의 성장률이 예측되는 유망시장이다(FIT). 사우디는 현재 소비자들의 수요는 증가하고 있는 반면, 현지에서 생산 가능한 품목은 제한적이다.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다양한 고성능 의료기기를 공급하고 있는 시장이다.

대표적으로 GE Healthcare, Mindray, Siemens, Phillips, Hitachi 등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고성능 기기에 대한 현지 조달은 단기간 내 성장이 어려워 수입 의존도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우디 의약품 시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엄청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국부펀드(PIF)에서 2020년 5월 기준 화이자 지분을 7850만 달러 규모로 매입하는 한편(Argaam), 2021년 6월에는 사우디 제약사 Tabuk과 Moderna가 향후 백신 공급 및 유통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한국은 셀트리온이 코로나19 항체 치료제인 렉키로나의 중동지역 내 사용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헬스케어 산업의 PPP(Public-Private Partnership, 민관합작투자사업)

사우디 투자청(SAGIA)은 2017년 사우디 헬스케어 부문의 성장과 민간부문에의 투자 창출을 위해 헬스케어 부문에의 외국인 투자가 100% 가능하다고 발표했다. 이후 사우디에서는 헬스케어 프로젝트를 PPP 형태로 추진하면서 외국인 투자 유입을 장려하고 있다. 민간 단독 프로젝트의 경우 대규모 인프라 사업의 추진 위험도가 큰 만큼,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서 위험부담을 참여기관과 분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이러한 프로젝트가 대표적으로 추진되는 곳은 스마트시티인 네옴(NEOM)으로, 정부는 이곳에 의료산업단지를 구축해 최첨단 의료기술을 도입할 예정이다. 단순 진료나 치료가 아닌 질병예방, 웰빙 등에도 중점을 둬 의료 관광객 유치도 염두에 두고 있다. 사우디 정부는 이와 같은 다양한 산업군의 국가경제 기여도를 높임으로써 석유산업에의 의존도를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김태민 무역관은 “사우디는 그간 취약한 산업기반으로 여전히 산업의 대다수를 수입에 의존하는 대표적인 수입시장이다. 헬스케어 역시 그러한 경향이 상당히 컸던 산업이었으나 VISION 2030과 코로나19를 바탕으로 자생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의 가장 큰 장점은 단순히 제품과 서비스를 수입하는 것이 아니라 공장, 산업단지 건설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새롭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이라며 우리 기업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주문했다.

김 무역관은 또 “한국은 제약, 의료기기와 같은 전통적인 보건산업은 빠른 성장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선두그룹과의 격차가 있는 편이지만, 헬스케어 부분에서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며 “개인의 건강이나 체형관리, 비만흡입술, 미용성형 등의 분야를 현지 특성에 맞추어 현지화를 한다면 기회를 발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건강관리나 체형관리, 비만관리와 같은 분야는 비대면으로도 진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시장으로 꼽힌다. 비만흡입술과 미용성형 역시 장기적인 안목에서 인력을 파견하고 현지로 기술을 수출하는 컨설팅계약 형태의 진출이 가능하다. 나아가 정부 주도로 진행되는 사우디의 헬스케어 산업 특성상 스마트시티나 프로젝트 참여를 통해 정부기관과의 네트워킹이 가능할 경우 시장 확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병원 역시 마찬가지다. 사우디가 과거 대비 자국민 의료인의 비율을 높이고 있지만, 병원 내에서도 비대면 환자 안내 시스템이나 환자 모니터링 등 디지털 기술이 접목되는 것 역시 증가하고 있어 국내 병원들에게 더없이 좋은 진출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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