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지난달 휴온스글로벌의 자회사인 휴온스바이오파마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던 중국의 아이메이커 테크놀로지(IMEIK TECHNOLOGY, 이하 아이메이커)가 조만간 열릴 주주총회에서 해당 안건을 상정하지 않기로 했다.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인데, 현지 일부 언론은 ‘지분 인수 포기’라는 표현까지 사용했다. 이에 대해 휴온스글로벌 측은 “투자가 연기된 것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중차이왕(中财网), SINA, WABEI 등 중국의 다수 언론은 아이메이커가 8일 열린 이사회에서 휴온스바이오파마 지분 일부 인수를 추가 검토하기로 결정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아이메이커는 3자 배정 방식의 유상 증자를 통한 휴온스바이오파마 지분 일부 인수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투자자의 이익을 고려하면서 관련 승인 절차에서 요구되는 사항을 확인하고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주주총회 안건 상정여부가 불투명하게 됐다. 당초 아이메이커는 이달 12일 열릴 2차 임시주주총회에서 휴온스바이오파마 지분 투자에 필요한 자금 8억8600만 위안(한화 약 1568억 원, 8일 환율 기준) 사용 계획을 안건으로 상정해 승인받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회사 측이 지분 투자에 대한 추가 검토 작업에 나서기로 하면서 해당 안건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제외됐다.
이를 두고 중국의 일부 언론 매체는 “아이메이커가 휴온스바이오파마의 지분 일부 인수를 포기했다”(爱美客放弃收购韩国 Huons BioPharma部分股权)고 보도하기도 했으나, 휴온스 측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휴온스그룹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중국 당국이 해외 투자 심사를 강화하면서 이번 주총 안건에서 제외된 것”이라며 “계약 내용에는 변함이 없다. 아이메이커 측으로부터도 투자 계약 취소나 철회, 포기 등이 아닌 (지연에 대한) 양해를 구한다는 답변이 왔다. 일정이 미뤄진 것 뿐”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이메이커의) 해외 투자 절차상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본계약에도 문제가 없다는 메시지를 (아이메이커로부터) 전달받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언론보도나 휴온스 측의 설명을 종합하면 일단 당초의 투자유치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은 분명해 보인다.
아이메이커는 이달 30일까지 주주총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기간 휴온스바이오파마에 대한 지분 투자 안건이 재상정되지 않을 경우, 관련 안건은 다음 주주총회에서 다뤄질 수밖에 없다.
특히, 중국 정부의 해외 투자 심사 강화가 이번 주총 안건 제외 사유인 만큼, 이와 관련한 이슈가 해소되지 않을 경우, 투자가 장기간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휴온스바이오파마는 지난달 24일 중국 아이메이커와 휴온스바이오파마에 대한 1554억 원 규모(당시 환율 기준)의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에 따라 아이메이커는 휴온스글로벌이 보유하고 있는 휴온스바이오파마의 주식 총 400만주 중 42만주를 약 535억 원에 매입하고, 휴온스바이오파마가 3자 배정으로 발행하는 신주 80만주를 약 1019억 원에 취득하기로 했다.
투자 절차가 마무리되면 휴온스바이오파마 지분은 휴온스글로벌이 74.6%, 아이메이커가 25.4%를 보유하게 되며, 해당 투자는 아이메이커 주주총회 승인 이후 이뤄질 예정이었다.
한편 아이메이커는 휴온스바이오파마의 보툴리눔 톡신제 ‘휴톡스’(HUTOX, 국내명 리즈톡스)의 중국 유통을 위한 파트너사다. 지난해 중국 선전(Shenzhen) 증권거래소에 상장해 현재 시가총액이 26조 원에 달하는 에스테틱 분야 대형 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