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플라스틱은 어떻게 인간을 집어 삼키나?
미세플라스틱은 어떻게 인간을 집어 삼키나?
원자력의학원 연구팀, 체내 흡수 경로 세계 최초 규명

방사성구리-폴리스티렌 먹인 실험쥐 PET로 분석 결과

간, 심장, 폐, 방광, 생식기 등 인체 전신으로 퍼져 나가
  • 임대현
  • admin@hkn24.com
  • 승인 2021.07.07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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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의학원 김진수(사진 오른쪽)박사와 강충모(오른쪽 두번째)박사 연구팀.
원자력의학원 김진수(사진 오른쪽)박사와 강충모(오른쪽 두번째)박사 연구팀.

[헬스코리아뉴스 / 임대현] 국내 연구진이 미세플라스틱의 체내 흡수경로를 세계 최초로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 각종 어패류와 수산물 등에서 검출돼 논란이 되고 있는 미세플라스틱이 인류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기초자료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원자력의학원(원장 김미숙) 김진수·강충모 박사 연구팀은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한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으로 미세플라스틱의 체내 흡수 경로를 규명했다.

현대 사회는 플라스틱 생산과 소비가 급증하고 많은 양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해양에 유입돼 환경오염은 물론 인류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특히 자외선이나 풍화에 마모된 5mm 미만의 미세플라스틱이 해양 생물에서 검출되고 있지만 이를 섭취한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 연구는 아직 걸음마 단계로 미세플라스틱의 흡수 경로와 작용 등에 관한 연구가 절실한 실정이다.

연구팀은 0.2마이크로미터(μm. 보통 머리카락 굵기가 80μm임) 크기의 미세플라스틱인 폴리스티렌에 방사성동위원소 구리64를 붙인 방사성구리-폴리스티렌을 실험용 쥐에게 먹이고 PET 영상으로 48시간 동안 시간 경과에 따른 생체 내 흡수 경로를 분석했다.

 

방사성 구리를 표지한 미세플라스틱 폴리스티렌의 체내 흡수 경로
방사성 구리를 표지한 미세플라스틱 폴리스티렌의 체내 흡수 경로

그 결과 위와 장에서는 24시간까지 머무른 뒤 대부분 빠져나갔다. 하지만 간에서는 초기 1시간때 0.04마이크로그램 관찰된 방사성구리-폴리스티렌양이 시간이 지날수록 증가해 48시간 뒤 0.2마이크로그램으로 5배나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PET 영상으로 확인이 어려운 부위의 분포 확인을 위해 쥐의 신체 기관을 적출해 쥐가 먹은 방사성구리-폴리스티렌에서 방출되는 감마선을 측정한 결과, 1시간째부터 방사성구리-폴리스티렌이 심장, 폐, 방광, 생식기 등 전신으로 퍼져나간 것을 확인했다.

 

플라스틱 쓰레기

김진수·강충모 박사 연구팀은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는 미세플라스틱의 구체적인 체내 흡수 경로를 규명했다”며 “이를 토대로 미세플라스틱의 생체 독성 평가 연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구성과는 핵의학 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인 미국 핵의학회 저널 ‘더 저널 오브 뉴클리어 메디신(The Journal of Nuclear Medicine)’ 2021년 7월 2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원자력연구개발사업으로 진행한 ‘방사성동위원소 생산 및 응용연구 인프라 구축 사업 운영’ 및 ‘폴리스티렌의 위암 표적 치료 저항성 마우스 모델평가’의 일환으로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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