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박민주] 국내 의료기기 시장 무역수지가 통계집계 이후 최초로 흑자 전환했다. 특히 체외진단 의료기기의 수출 실적이 전체 의료기기 수출 실적의 53.8%를 차지하는 등 코로나19 진단검사 관련 품목의 급성장이 시장을 견인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김강립)에 따르면, 지난해 의료기기 생산 실적은 10조 1358억 원으로 전년 대비 39.2% 증가했다. 생산·수입 금액에서 수출금액을 뺀 시장규모는 7조 5000억 원으로, 지난 5년간 연평균 6.4%씩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출 실적은 7조 8315억 원(66억 4000만 달러)으로 전년 대비 81.1% 늘었다. 수입 실적은 7.8% 늘어난 5조 2274억 원을 기록하면서, 의료기기 무역수지가 통계 이후 최초로 2조 6041억 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국내 의료기기 생산실적이 이같이 괄목할만한 성장을 할 수 있었던 데에는 정부의 전폭적 지원에 힘입은 체외진단 의료기기의 수출이 급성장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체외진단 의료기기의 수출 실적은 전년 대비 무려 623% 증가한 약 4조 2000억 원으로 전체 의료기기 수출액의 53.8%에 달했다. 생산 실적은 전년 대비 553% 증가한 약 3조 4000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체 의료기기 중 33.1%를 차지했다.
코로나19 진단검사에 사용되는 품목인 '고위험성 감염체 면역검사 시약' 수출액은 2조 1903억 원(18억 6000만 달러)으로 전체 의료기기 수출 품목 중 1위에 올랐다. '고위험성 감염체 유전자검사 시약'은 1조 2462억 원(10억 6000만 달러)으로 2위, '핵산추출 시약'은 2318억 원으로 6위를 차지하면서 강세를 보였다.
[용어설명]
①고위험성 감염체 면역검사 시약 : 혈액의 감염 질환 및 코로나19 등 법정전염병의 감염진단을 감염원, 항원, 항체를 검출하는데 사용하는 시약.
②고위험성 감염체 유전자검사 시약 : 혈액의 감염 질환 및 코로나19 등 법정전염병의 감염진단을 위하여 감염원 등의 유전자를 검출하는데 사용되는 시약.
③핵산추출시약 : 인체유래 검체에서 분자진단을 위하여 핵산(DNA, RNA)을 추출하는 시약.
한편 그동안 의료기기 생산 품목의 1위를 차지했던 치과용 임플란트는 생산 실적 1조 3702억 원을 기록, 전체 의료기기 시장의 13.5%를 차지하면서 2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