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로 산다는 것] 간호사들은 왜 병원을 뛰쳐 나올까
[간호사로 산다는 것] 간호사들은 왜 병원을 뛰쳐 나올까
고용환경 열악하고 보수는 적고

간호사 이직률 높은 곳 무려 45%

"직원들 피로도 쌓여 환자안전 위협"
  • 박원진
  • admin@hkn24.com
  • 승인 2021.06.15 1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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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종합병원 대학병원 진료대기실 진료실

[헬스코리아뉴스 / 박원진] 간호사 이직률이 가장 높은 의료기관은 민간 중소병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근무환경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급여가 열악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위원장 나순자)이 조합원으로 조직돼 있는 의료기관 102곳에 대해 2020년 간호사 이직률을 조사한 결과다.

조사결과, 1위부터 5위까지 간호사 이직률이 가장 높은 의료기관은 민간중소병원으로, 이직률이 무려 22.6%~42.9%에 달했다. 이어 지방의료원과 지방사립대병원이 각각 17.6%~22.7%, 14.9%~28.3% 이었다. 

인원수를 기준으로 간호사 이직률이 가장 높은 병원은 인천의 E사립대병원이었다. 이 병원은 지난해 간호사 1500명 중  무려 425명이 퇴사했다. 이어 인천의 F사립대병원은 간호사 1692명 중 252명이 퇴사했고, 대전의 G사립대병원은 194명의 간호사가 퇴사했다.

단순히 병원별로 보면 전북지역 A군립병원은 간호사 11명 중 5명이 퇴사해 이직률이 무려 45.5%에 달했다. 이어 민간중소병원인 서울의 B병원은 간호사 175명 중 75명(42.9%)이 퇴사해 2위, 경기의 C병원은 간호사 86명 중 30명(34.9%) 퇴사해 3위, 인천의 D병원은 간호사 249명 중 86명(34.5%)이 퇴사해 4위를 기록했다.

 

특성별 병원

구분

순위

전체간호사수

퇴사자수

이직률(%)

민간중소

병원

서울

1

175

75

42.85

경기

2

86

30

34.88

인천

3

249

86

34.53

대전

4

310

83

26.77

인천

5

159

36

22.64

지방의료원

수도권

1

220

50

22.72

호남권

2

270

57

21.11

중부권

3

152

32

21.05

강원권

4

136

26

19.11

강원권

5

68

12

17.64

사립대병원

인천

1

1500

425

28.33

충북

2

234

61

26.06

대전

3

745

194

26.04

전북

4

900

160

17.77

인천

5

1692

252

14.89

공공병원

군립병원

1

11

5

45.45

시립병원

2

139

36

25.89

시립병원

3

234

34

14.52

국립대병원

4

1298

135

10.40

특수목적공공병원

5

1553

157

10.10

2020년 간호사 이직률이 50%에 가까웠다는 것은 간호사들의 고용환경이 얼마나 열악한가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는 규모가 비교적 큰 사립대병원도 마찬가지인데, 하나의 병원에서 1년에 간호사가 각각 425명, 252명, 194명씩 퇴사하고 있는 현실이다. 

보건의료노조는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담당하는 최일선에서 고도의 전문성과 숙련성, 협업성을 필요로 하는 간호사들의 이직률이 이렇게 높은 것은 그만큼 환자안전과 간호서비스의 질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밝혔다.

2018년 기준 우리나라 간호사 면허 소지자 39만 5000여명 중 의료기관에서 활동하는 간호사는 19만 3900여명(49.1%)으로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인구 1000명당 의료기관 활동 간호사 수 역시 3.5명으로 OECD 평균 7.2명의 절반 수준이다. 이러다 보니 우리나라 병동 간호사 1명이 담당하는 평균 환자수는 16.3명으로 미국(5.3명)·스위스(7.9명)·영국(8.6명)에 비해 2~3배 더 많다. 간호사 인력부족과 열악한 근무조건이 간호사의 의료기관 탈출과 높은 이직률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비정규직 비율 25% 넘는 병원 14개 ... 공공병원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은 답보상태

열악한 근무환경은 비정규직 비율에서 잘 나타난다. 보건의료노조가 102개 의료기관에 대해 실시한 비정규직 실태 조사결과를 보면, 비정규직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충북지역의 한 사립대병원으로 전체 직원 739명 중 48.8%인 361명이 비정규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부산지역의 한 공공병원은 전체 직원 693명 중 비정규직이 321명(46.3%), 서울지역의 한 공공병원은 전체 직원 1665명 중 비정규직이 703명(42.2%)를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비정규직 비율이 25%가 넘는 병원만 14개였다.

 

지부

전체직원 (E=A+B+C+D)

정규직 (A)

무기 계약직 (B)

직접고용 비정규직 (C)

간접고용 비정규직 (D)

비정규직 비율 (B+C+D)/E

사립대병원(충북)

739

378

43

120

52

48.84

공공병원(부산)

693

372

64

51

206

46.32

공공병원(서울)

1,665

962

354

150

199

42.22

공공병원(충청)

1,025

655

0

216

154

36.09

사립대병원(서울)

1,664

1,074

1

119

470

35.45

민간중소병원(인천)

715

485

0

157

73

32.16

지방의료원(강원)

225

154

24

31

16

31.55

사립대병원(경기)

4,001

2,723

47

333

898

29.92

사립대병원(서울)

7,089

5,046

48

1,484

511

28.81

공공병원(전국)

3,908

2,782

553

272

301

28.81

민간중소병원(부산)

730

523

1

98

108

28.35

공공병원(서울)

535

385

0

15

135

28.03

사립대병원(충청)

1,303

940

0

123

240

27.85

사립대병원(부산)

2,077

1,507

10

59

501

27.44

공공병원(전북)

2,618

1,977

376

120

145

24.48

정부의 공공병원 비정규직 전환 방침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정규직 전환을 완료하지 못하고 있는 사실도 확인됐다.

보건의료노조의 비정규직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정규직 비율이 높은 15개 병원 중 7개가 공공병원이었다. 이러한 결과는 2017년 7월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이 발표된 지 4년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도 공공병원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이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계약직 돌려막기 횡행 ... 업무 지연, 숙련도 저하, 환자안전 위협

파견·용역직 고용승계 단체협약으로 보장하는 곳은 겨우 6.86%

보건의료노조의 비정규직 실태조사 결과, 고정적인 인력이 필요한 업무인데도 직접고용 비정규직(계약직)을 채용한 후 2년이 되기 전에 계약 해지하는 이른바 ‘돌려막기’도 횡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편법 사례도 나타났다. 계약 해지한 기존 부서를 없애고 부서 이름을 바꿔서 그대로 새로운 계약직으로 채용하는 경우도 있었고, 2년 계약기간 만료 후 일정기간 휴무한 뒤 다시 2년 계약으로 재입사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처럼 계약직 돌려막기가 횡행하면서 각종 문제가 노출되고 있다. 잦은 퇴사로 인한 업무 지연과 환자 민원 발생, 업무의 지속성 단절로 인한 숙련도와 전문성 저하, 직원간 협업 저하, 계속되는 업무인계와 숙련될 때까지 교육, 그리고 퇴사, 다시 교육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기존 직원의 업무피로도가 증가하면서 각종 검사 질 저하와 환자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건노조 관계자는 헬스코리아뉴스에 “파견·용역 등 간접고용 비정규직의 고용승계 보장 실태를 조사한 결과 관례상 특별한 결격사유 없이 고용승계되고 있다는 응답이 많았지만, 단체협약 조항도 없고, 파견·용역업체가 알아서 하므로 고용승계가 보장되지 않고 있다고 응답한 곳이 9곳이나 되었다”고 말했다.

단체협약으로 파견·용역노동자의 고용승계를 보장하고 있는 곳은 지방의료원 3곳(삼척의료원, 인천의료원, 충주의료원), 국립대병원 1곳(전북대병원), 특수목적공공병원 1곳(국립교통재활병원), 민간중소병원 2곳(울산병원, 정읍아산병원) 등 7곳으로 6.86%에 그쳤다.

 

"간호사 이직률 해소와 비정규직 비율 낮추기 위한 정책 필요"

보건의료노조는 “높은 간호사 이직률을 해소하기 위한 인력정책이 시급하다”고 밝히고 있다. 9월 산별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는 보건의료노조는 △직종별 인력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적정인력기준 마련 △실제 환자를 돌보는 간호사가 담당하는 환자수 기준으로 간호등급제 개선 △의사인력 부족으로 발생하는 불법의료 근절 △규칙적이고 지속가능한 야간교대근무제도 모델 마련과 시범사업 추진 △야간교대근무자 노동시간 단축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의료인력정책과와 간호정책과가 신설된 만큼 보건복지부가 간호사 이직률을 해소하기 위한 실효성있는 인력정책을 마련해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헬스코리아뉴스와의 통화에서 “병원은 환자의 건강 및 생명과 직결되는 업무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일시적 휴직·휴가·결원에 따른 대체인력을 제외하고는 정규직 고용을 원칙으로 해야 한다”며 “수익성 추구를 위해, 비용 부담을 핑계로 병원에서 비정규직 사용이 남용되고 있는 현실을 정부가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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