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상훈] 최소 잔여형 주사기 생산 업체 풍림파마텍이 최근 미국, 호주, 프랑스 등과 수출 계약에 나서는 가운데 관련주 행보도 주목된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최소 잔여형 주사기(LDS)는 주사할 때 최소한의 잔량만 남기는 구조로 만들어졌다. 일반 주사기는 주사기 본체와 바늘이 서로 분리되어 있고, 최대한 주사하더라도 사이 공간에 약간의 잔량이 남는다.
반면 LDS는 주사기 본체와 바늘이 일체화 돼있어 불필요한 공간이 거의 없다. 따라서 잔량을 남기지 않고 주사가 가능하다.
LDS가 주목받는 이유는 코로나19 백신 때문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자, 백신 수요는 넘쳐나는 반면, 생산량은 절대적으로 부족해 한 바이알에 담긴 용량으로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접종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화이자 백신을 예로 들면 일반 주사기로는 1병으로 5명에게 접종할 수 있으나 LDS를 사용하면 최대 2명에게 더 접종할 수 있다.
특히 풍림파마텍의 LDS는 주사 후 오염된 주사침이 안전가드와 결합해 의료인 및 환자의 안전을 확보하는 안전 가드 멸균 주사침 기능이 추가됐다. 뿐만 아니라 중기부, 삼성전자의 지원을 받은 스마트공장을 통해 대량생산도 가능해 미국, 유럽, 중동 등 해외에서의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 올 초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회사를 방문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지난 1999년에 설립된 풍림파마텍은 비상장회사다. 따라서 투자자들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관련주로 향하고 있다. 대표적인 관련주로는 삼성제약, 메디포스트, 세운메디칼, 셀트리온 등이 있다.
주사기도 생산하는 삼성제약은 11일 종가 기준 8190원을 기록 중이다. 52주 최고가로 1만1750원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최근엔 8000원 대에서 거래가가 형성되고 있다. 지난해 3~4000원 대였으나 올 초부터 주가가 조금씩 오르기 시작했다.
주사기를 제조하진 않지만 수액용 바늘을 만드는 세운메디칼은 11일 종가 기준 5440원을 기록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큰 변화 없이 약보합세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메디포스트는 11일 현재 3만3200원의 종가를 기록 중이다. 올 초 3만5050원과 비교하면 차이가 거의 없다.
셀트리온도 관련주로 취급된다. 풍림파마텍은 지난해부터 셀트리온과 함께 국책 과제인 인슐린 바이오시밀러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 셀트리온이 인슐린 제형 바이오시밀러 개발·임상을 맡고, 풍림파마텍은 셀트리온이 개발한 바이오의약품을 충전해 사용할 수 있는 자동 프리필드 펜형 주사제를 개발하는 방식이다. 셀트리온의 11일 주가는 27만500원이었다.
일각에서는 풍림파마텍과 특별한 연관도 없는데 왜 관련주로 엮이는지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도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엄밀히 말해 풍림파마텍 관련주가 아닌 주사기 관련주라는 표현이 더 적절해 보인다”면서 “풍림파마텍 관련 이슈가 발생해도 이들 관련주 주가에 영향을 끼친다는 보장은 없다”고 신중한 투자를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