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박원진] “굶어 죽는다는 건 옛말이다. 가끔은 굶어야 더 건강해진다. 탄수화물과 인슐린 조절로 오히려 건강관리에서 최대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대전 선병원 검진센터 김기덕 센터장(가정의학과 전문의)은 지난 7일 온라인으로 열린 대한비만건강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우리 몸의 대사 적응을 극복하는 단식모방 다이어트’ 강의를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삼시세끼를 시간에 맞추어 규칙적으로 다 먹는 것보다 가끔씩 식사를 건너뛰고 굶으면 더 건강해질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이다.

쌀을 주식으로 하는 아시아인들은 과거에는 가벼운 간식을 먹긴 했지만 식사는 하루 두 차례 했으며, 그로 인해 쌀과 같이 비만과 당뇨병의 주범인 ‘탄수화물’을 주식으로 하면서도 비만과 당뇨병을 흔히 볼 수 없었다. 하지만 하루 세 끼와 함께 야식까지 즐기게 되면서 비만과 당뇨병같은 대사 질환들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김 센터장은 “그 동안 열량이 높은 지방 섭취를 줄이고, 열심히 운동하는 것으로 이런 대사 질환들을 극복하려고 했으나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며 그 이유를 고(高)인슐린혈증 상태로 설명한다.
이러한 혈중 인슐린을 낮추기 위해서는 1회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는 방법과 식사 횟수를 줄이는 방법이 있다. 최근 유행하는 저탄고지 다이어트나 간헐적 단식 또한 이러한 원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장기간 열량 제한을 하는 경우 몸이 그 상황에 적응하여 기초 대사량을 감소시키는 ‘대사적응’에 도달할 수 있지만, 단기간 단식에서는 기초 대사량에 큰 변화가 없었다. 장기간 연구에서도 단순한 열량 제한 식이가 인슐린 감소에 정체를 보였다. 반면, 간헐적 단식은 지속적으로 인슐린을 감소시킨다는 것이 김 센터장의 조언이다.
김 센터장에 따르면 대부분의 간헐적 단식은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지만, 몸 속의 노폐물을 청소하는 ‘자가 포식’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연속으로 5일 정도의 단식이 필요하다. 그러나 연속으로 5일을 굶는 것은 사실상 힘들고 심리적인 두려움 또한 매우 크기 때문에 굶는 것과 거의 유사한 효과를 나타내는 800칼로리 정도를 섭취하는 ‘단식모방 다이어트’ 방법이 새로운 해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때 탄수화물이 너무 적으면 지방 분해 속도는 증가할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부산물인 당 독소 등이 몸 속에 누적될 수 있고, 탄수화물이 너무 많으면 인슐린을 낮추는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영양소가 알맞게 배합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메타센테라퓨틱스의 단식모방 다이어트 프로그램과 같은 전문가들이 설계한 제품을 활용하는 것이 간편하고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김 센터장은 전했다.
한편, 대한비만건강학회는 실질적 비만치료와 건강한 100세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의사들이 힘을 합쳐서 만든 학회로 비만과 건강에 대한 국민적 요구에 의학적 의견을 제시하고, 사회적 논의의 중심에 서서 상업적 논리와 왜곡된 진실로부터 국민 건강을 지켜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춘계학술대회는 비만 클리닉 운영에 꼭 필요한 기초 개념부터 최신 경향, 그리고 다양한 영양치료법들에 대해 심도 깊고 훌륭한 강의를 준비해 온라인으로 등록한 1000여명의 임상 의사들로부터 매우 큰 호응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