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백혈병 치료제 '슈펙트'(라도티닙)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던 일양약품이 관련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입증하는 데 실패했다.
일양약품은 4일 "러시아 R-PHARM사가 라도티닙의 코로나19 임상3상을 진행했으나 표준 권장 치료(러시아 MOH 권장 사항)보다 우수한 효능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번 임상 실패로 R-PHARM사는 러시아의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위한 라도티닙 마케팅 승인 신청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올해 안에 러시아에서 만성골수성백혈병(CML) 적응증으로 '슈펙트'의 허가를 획득하겠다는 방침이다.
국산 신약 18호인 '슈펙트'는 항궤양제 '놀텍'(일라프라졸)과 함께 일양약품이 가장 주력하는 품목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2년 '이매티닙을 포함한 선행요법에 저항성 또는 불내성을 보이는 만성기의 필라델피아 염색체 양성 만성골수성백혈병 (Ph+CML) 성인환자의 치료' 적응증으로 임상3상 시험 조건부 허가를 받았다.
이후 지난 2015년 말 '새로 진단된 만성기의 필라델피아 염색체 양성 만성골수성백혈병 (Ph+CML) 성인 환자의 치료' 적응증을 추가로 획득, 1차 치료제로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회사 측이 3상 조건부 허가를 받은 뒤 기간 내에 임상 결과를 제출하지 못한 탓에 품목허가 당시 최초로 획득했던 '이매티닙을 포함한 선행요법에 저항성 또는 불내성을 보이는 만성기의 필라델피아 염색체 양성 만성골수성백혈병 (Ph+CML) 성인환자의 치료' 적응증은 삭제됐다.
현재 '슈펙트'의 적응증은 '새로 진단된 만성기의 필라델피아 염색체 양성 만성골수성백혈병 (Ph+CML) 성인 환자의 치료' 단 한 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