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멕타' 공백 장기화 조짐 … 시장 판도 '흔들'
'스멕타' 공백 장기화 조짐 … 시장 판도 '흔들'
대웅제약 "여전히 입센과 협상 진행 중 … 제네릭 제품화 여부 결정되지 않아"

경쟁사 절반은 품목 취하 또는 유효기간 만료 … 대원·일양·삼아 3파전 압축

대원제약, '포타겔현탁액' 생산 증대 계획 … 점유율 확대 '드라이브'
  • 이순호
  • admin@hkn24.com
  • 승인 2021.01.07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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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서울 본사 전경
대웅제약 서울 본사 전경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대웅제약의 간판 지사제 '스멕타현탁액'(디옥타헤드랄스멕타이트)의 품절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경쟁사들의 반사이익이 커지고 있다. 

대웅제약은 최근 본지와 통화에서 "'스멕타현탁액'은 여전히 입센과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9월 협상에 돌입한 지 3개월이 넘었지만, 양사는 여전히 타협점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대웅제약 '스멕타현탁액'
대웅제약 '스멕타현탁액'

'스멕타현탁액'은 전 세계적으로 안전성과 유효성이 검증된 '스멕타'를 편리하게 복용 가능하도록 개발한 제품이다. 대웅제약은 지난 1991년 '스멕타'를 입센에서 도입·판매하다 1996년 복용편의성이 증대된 '스멕타현탁액'을 자체기술로 개발했다. 원료는 기존처럼 입센으로부터 공급받았다.

'스멕타현탁액'의 정확한 매출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10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동제약 '아로나민', 동국제약 '인사돌' 등 매출액이 수백억원에 달하는 일반의약품과 비교하면 큰 편은 아니지만, 동일 성분 시장의 80%(쌍둥이약 대웅바이오 '디옥타현탁액' 포함)를 차지하고 있는 데다 상비약으로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많아 한때 편의점 판매까지 거론될 정도로 브랜드 가치가 높다. 대웅제약 입장에서는 놓치기 아까운 제품인 것이다. 

'스멕타현탁액'의 품절 사태는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됐다. 자세한 내막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회사 측에 의하면 입센 측이 원료 공급을 중단해 제품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서 벌어진 일이다. 

대웅제약은 당초 지난해 10월까지 입센과 원료 공급 재개 협상을 완료하고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었으나, 협상이 지연되면서 결국 11월부터는 '스멕타현탁액'의 생산을 완전히 중단했다.

회사 측은 차선책으로 '스멕타현탁액'의 제네릭인 '스타빅현탁액'을 급하게 허가받았으나, 입센과의 협상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탓에 아직도 제품화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혹시라도 원개발사와 협상 결과가 긍정적이지 않을 경우, 제품 공급 차질로 소비자들에게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스타빅현탁액' 허가를 사전에 받은 것"이라며 "제품화 여부는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입센과 원료공급 협상이 결렬될 경우, 제네릭 원료는 어디에서 수급할 것인지와 관련해서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당분간은 대웅제약의 '스멕타현탁액'의 공급 재개 또는 '스타빅현탁액'의 공급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스멕타현탁액'의 품절이 장기화하면서 경쟁사들은 반사이익을 누리게 됐다. 그중에서도 대원제약과 일양약품, 삼아제약이 가장 큰 수혜자다.

'디옥타헤드랄스멕타이트' 성분 제제의 시판을 허가받은 제약사는 대웅제약·대웅바이오를 포함, 대원제약(포타겔현탁액), 삼아제약(다이톱현탁액), 동구바이오제약(디스벡현탁액), 일양약품(슈멕톤현탁액), 우리들제약(스맥티스현탁액), 유니메드제약(유니멕타산) 등 8곳이다.

그러나, 동구바이오제약, 우리들제약, 유니메드제약은 지난 2019년과 지난해 품목허가를 자진 취하하거나 유효기간이 만료돼 허가가 취소됐다. 이에 따라 대웅제약과 대웅바이오를 제외하면 현재 해당 성분 제제의 허가를 보유한 제약사는 대원제약, 일양약품, 삼아제약 등 3곳으로 압축된다.

이들 제약사는 '스멕타현탁액' 공백에 따른 반사이익에 그치지 않고, 공격적인 '스위칭' 전략을 펼치면서 '스멕타현탁액'의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대원제약은 대웅제약과 입센의 협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자사의 '포타겔현탁액' 생산 증대 계획까지 세우며 총공세를 펼치는 분위기다.

대원제약 '포타겔현탁액', 삼아제약 '다이톱현탁액', 일양약품 '슈멕톤현탁액' 역시 매출액이 공개되지는 않았다. 대신 식품의약품안저가 공개한 의약품 생산실적을 참고해 그 규모를 어느 정도 추산해볼 수 있는데, 이들 제품의 지난 2019년 생산실적은 각각 35억원, 5억원, 6억원으로 '포타겔현탁액'이 압도적으로 많다. 

그러나, 대웅제약 '스멕타현탁액'(134억원)과 비교하면 약 4분의 1 수준에 불과해 시장 점유율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감기약 '콜대원'을 앞세워 일반의약품 시장에서 저변을 넓히고 있는 대원제약 입장에서는 '스멕타현탁액'의 부재가 길어지고 있는 지금이 '포타겔현탁액'의 점유율 확대를 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웅제약은 30년 가까이 '스멕타현탁액'을 판매해온 회사로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높아 차후 제품을 재공급하면 빠르게 점유율을 다시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대원제약 등 경쟁사의 스위칭 작업이 활발해 공급 지연이 장기화할 경우에는 기존 점유율을 100% 회복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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