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병 판별 알고리즘 개발 ... 조기진단 가능성 열었다
알츠하이머병 판별 알고리즘 개발 ... 조기진단 가능성 열었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배종빈 교수팀

한국인 390명과 서양인 390명 뇌 MRI 영상 분석

딥러닝 거쳐 한국인과 서양인 자료에 기반 한 각각의 알고리즘 도출

동일 인종에서의 판별 정확도 AUC 0.91-0.94로 매우 높게 나타나

서로 다른 인종에서도 판별정확도 AUC 0.88-0.89
  • 서정필
  • admin@hkn24.com
  • 승인 2020.12.23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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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왼쪽)·배종빈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왼쪽)·배종빈 교수

[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인공지능을 이용한 딥러닝(Deep Learning) 기술을 기반으로 알츠하이머병 여부를 판별해 내는 ‘딥러닝 기반 알츠하이머병 판별 알고리즘’ 기술이 개발됐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치매의 약 60~80%가 알츠하이머병에 의해 발생한다. 보통 알츠하이머병은 사소한 기억력 감퇴로 증상이 시작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인지기능이 점점 더 저하되고 신체적 합병증까지 동반되면서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것마저 어려워진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완벽한 예방 및 치료가 불가능한 만큼, 조기 진단을 통해 진행을 최대한 늦추는 것이 더욱 중요하지만 많은 환자들이 발병 초기 진단을 받지 못해 치료와 관리 시점을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배종빈 교수팀은 뇌 자기공명영상(MRI) 영상을 통해 알츠하이머병 발병 여부를 판별해 내는 알고리즘 개발에 나섰다.

우선 연구팀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촬영한 뇌 MRI 영상을 분석해 알츠하이머병 판별 알고리즘을 도출해내는 딥러닝 모델을 설계했다.

연구팀은 한국인 390명과 서양인 390명의 뇌 MRI 자료를 4:1 비율로 학습용과 검증용 데이터셋으로 구분한 뒤 학습용 데이터셋을 기반으로 동양인과 서양인 각각의 알츠하이머병 판별 알고리즘을 만들었다.

이어 검증용 MRI 자료를 통해 해당 알고리즘이 알츠하이머병 여부를 얼마나 정확하게 판별하는지 정확도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동일 인종에서의 판별 정확도는 곡선하면적(AUC) 0.91-0.94로 매우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한 사람의 뇌 MRI 분석에 소요된 시간도 평균 23~24초에 불과했다.

AUC란 정확도를 판별할 때 사용하는 지표로 곡선 아래 면적넓이를 말한다. 1에 가까울수록 그 정확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인의 MRI 자료를 학습해 만들어진 알고리즘으로 서양인의 MRI 자료를 분석한 경우 정확도가 AUC 0.89였으며, 반대로 서양인의 자료를 학습해 만든 알고리즘으로 한국인의 MRI 자료를 분석했을 때는 AUC 0.88의 정확도를 보였다.

연구팀은 이 결과에 대해 “뇌 MRI 자료를 학습해 만들어진 딥러닝 알고리즘은 서로 다른 인종이라 할지라도 상당히 높은 정확도로 알츠하이머병을 판별해 냈다”며 “이번 딥러닝 모델을 계속해 발전시킨다면 다양한 인종에서도 뇌 MRI를 분석해 알츠하이머병을 판별하는데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종빈 교수는 “두통, 어지럼증과 같은 증상일 경우에도 뇌에 이상이나 병변이 있는지 보기 위해 MRI 검사를 받을 수 있는 만큼, 이때의 영상을 알고리즘을 통해 분석한다면 알츠하이머병 여부도 쉽고 빠르게 판단할 수 있게 된다”며 “결과적으로 딥러닝 모델의 활용은 알츠하이머병의 조기 진단은 물론, 치료와 관리에도 효과적일 것”이라는 기대를 전했다.

연구팀은 “개발된 알고리즘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임상시험을 올해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간 실시했다”며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원,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의료데이터를 활용한 지능형 소프트웨어 닥터앤서(Dr.Answer) 기술개발 사업’의 하나로 진행됐으며,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 12월 17일자 온라인 판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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