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김동석] 내년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도입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과 예방 효과가 입증된 임상3상 중간 결과가 논문에 게재됐다. 다만 투여량에 따라 다르게 나왔던 효능에 대해서는 여전히 언급이 없어 미비함을 드러냈다.
의학저널 ‘란셋’(The Lancet)은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포드대학이 함께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AZD1222의 임상3상 연구에 대한 독립 연구가들의 동료 평가(peer-review) 결과를 8일(현지시각) 실었다.
연구 결과는 지난달 23일 전해진 것과 크게 다를바 없다. 두가지 투여 용량에 따라 최저 62.1%에서 최고 90%의 효능을 보여 종합적으로 70.4%의 효능을 나타냈다. 백신 1회분의 절반 용량을 투여한 그룹에서 90%의 효능을 보였지만 ‘실수’로 드러난 부분이다.
고무적이라면 백신 2회 투여 후 14일 이상 경과한 이후에도 코로나19 예방에 대한 효과가 지속됐다는 것이다. 중증 감염사례 예방을 목표로 한 이차 평가변수의 경우에서도 심각한 감염이나 입원 사례는 없었다.
논문에 실린 안전성 데이터는 영국(COV001 및 COV002)과 브라질(COV003) 그리고 남아공(COV005)에서 진행된 4개 임상시험에 등록된 2만 명 이상의 참가자 데이터를 분석한 것이다.
참가자들은 인종과 지리적 여건 등이 다양했고 모두 건강하거나 기초 의료검사에서 양호하게 통과된 사람들이다. 이번에 발표된 분석 결과는 1차 투여 후 7만 4341명의 후속조치에 대한 안전성 데이터를 제공하고 2차 투여 후 2만 9060명의 추적검사 결과에 대한 안전성 데이터를 제공한다.
란셋은 “AZD1222의 내약성 프로파일이 양호하며 백신과 관련된 중대한 이상반응이 발생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파스칼 소리오(Pascal Soriot) CEO는 “란셋에 게재된 이번 연구결과는 옥스퍼드 프로그램 중간 분석의 결과를 모두 공개한 것이다. 그 결과 백신 투여가 코로나19 예방에 효과적이고, 백신 투여군에서 심각한 감염이나 입원 없이 안전성과 내약성이 양호하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최소 6개월 동안 냉장 상태(섭씨 2도~8도)에서 보관, 운반이 가능해 기존 의료전달체계에서 접종이 가능하다.
일부 외신들은 “지금까지 나온 결과와 다를 바 없는 동료 연구가들의 평가일 뿐 크게 달라진 것이 없어 의구심은 지속되고 있다”면서 “백신이 나오더라도 접종이 늦어질 수 있다”고 평가절하 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백신의 면역 효과가 훨씬 좋아지는 것을 발견한 만큼 추가 연구를 통해 밝혀낼 것”이라고 상반된 평가를 한 바 있다.
한편 우리 정부는 8일 아스트라제네카와 백신 2000만회 분을 선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일정대로라면 내년 2월 가장 먼저 도입돼 백신 접종이 시작될 수 있다.
이 밖에 화이자(2000만 회분), 모더나(2000만 회분) 그리고 얀센(400만 회분)과도 백신 계약을 체결했다. 또 코박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와도 1000만 명분을 계약해 총 4400만 명 분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는 2회 접종이고 얀센은 1회 접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