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김동석] 증권시장에서 승승장구하던 제약주들에 급제동이 걸렸다. 8일 장마감 기준 유가증권(코스피)시장의 의약품지수는 7.58%, 코스닥시장의 제약지수는 3.46% 각각 하락했다. 공교롭게도 영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세계 최초로 시작된 날이다.
이날 의약품지수를 끌어내린 종목은 다름아닌 셀트리온과 종근당바이오이다. 각각 13.26%와 12.79% 하락했다. 이어 종근당홀딩스(-7.44%), 이연제약(-7.36%), 한독(-6.77%), 대웅제약(-6.72%), 종근당(-6.18%), 삼성바이오로직스(-5.91%) 순이다.
셀트리온과 종근당 계열의 종목들이 급락을 면치 못한 탓에 의약품지수는 702.41p(-7.58%) 급락한 2만 745.76을 기록했다. 코스닥시장 제약지수도 474.17p(-3.46%) 하락한 1만 3240.03으로 마감했다.
국내 증권시장에서 의약품지수가 급락한 날, 영국에서는 긴급 승인된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이 처음으로 국민들에게 접종됐다. 백신이 나왔다는 안도감이었을까. 유독 국내에서는 제약주들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기대감으로 투자했던 사람들이 백신이 나오고 접종이 시작되자 그동안의 상승 피로감과 함께 수익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일시적인 급락으로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올 한해 코스피 시장은 사상 최초로 2700선을 돌파하며 단 한 번도 가지 못했던 길을 나서고 있다. 중심에는 단연코 의약품 업종이 자리하고 있다. 상승률로 보면 전통적으로 시장을 주도하던 전기전자, 운수장비, 금융, 화학을 제치고 선두다.
8일 기준으로 최근 30일을 살펴보면 의약품지수는 32.72%나 상승했다. 돌아보면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었지만 제약사들은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대감으로 주식시장에서 줄곧 상승해왔다.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겠다고 나선 제약사는 셀트리온(CT-P59), 종근당(나파벨탄), 대웅제약(호이스타정) 등으로 임상2상 투약을 완료한 상태다. GC녹십자(GC5131A), 신풍제약(피라맥스), 동화약품(DW2008S), 부광약품(레보비르)은 임상2상 환자모집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기업의 가치는 표면적으로 매출 실적과 영업이익, 순이익 등 재무제표 중심으로 따지게 되지만 향후 미래에 대한 실적 기대감 또한 큰 몫을 차지하는 것이 사실이다.
한편 이날 세계적인 투자은행 JP모건이 한국 시장에 대한 호전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유독 일부 기업과 함께 셀트리온에 대해 비선호 의견을 보인 것이 결국 의약품지수를 끌어내린 원인으로 분석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