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의 역설 ... 제약·바이오업계 연봉순위도 바꾸었다

[헬스코리아뉴스 / 최양수] 올해 3분기 기준 우리나라 제약·바이오기업 가운데, 직원들의 평균 급여가 가장 많은 회사는 의료용품 및 기타 의약 관련 제품 제조기업인 씨젠인 것으로 나타났다.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가 금융감독원에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86개 상장 제약·바이오 기업의 올해 9월 말 현재 급여총액을 전체 근로자수로 나누어 산출한 결과다. (등기이사 등은 경영진으로 분류해 급여산출 대상에서 제외했다. 11월 결산법인인 현대약품은 8월 말 급여총액을 기준으로 했다.)

분석 결과, 올해 3분기 현재 86개 상장 제약·바이오기업의 급여 총액은 2조 3835억 2300만원으로, 전년 동기(2조 2819억 6600만원) 대비 4.45%(1015억 5700만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 기간 전체 근로자수(중도 퇴사자 및 입사자 포함)는 5만 2612명으로, 전년 동기(5만 1071명) 대비 3.02%(1541명) 늘었다.

86개 기업이 지급한 1인당 평균 급여총액은 약 4500만원으로, 전년 동기(약 4500만원)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물론 이같은 급여총액은 올들어 3분기까지 지급한 것이기 때문에 올해 연봉총액으로 계산하면 약 6000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생의 성공여부는 연봉순이 아니지만, 개인이 지급받는 급여는 삶의 질에 지대한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 여전히 기업을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로 여겨지고 있다.

올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연봉 분야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역시 씨젠이라는 분자진단시약 제조기업의 존재감이 급부상했다는 사실이다.

씨젠은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자사의 진단키트 등의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 3분기 말 현재 업계 순위 8위에 올라설 만큼 급성장한 기업이다. [관련 기사 : 제약업계 이변 속출 ... 바이오 기업 전통제약사 제치고 업계 1위] 이 회사는 매출뿐아니라, 영업이이과 순이익이 천문학적으로 증가하는가하면, 주가 또한 연초 대비 20배 이상 뛰어 올랐다. 올해로 123년의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 제약업계 사상 이런 진기록은 처음이다.

기업의 경이적인 실적 성장은 곧바로 전체 근로자들의 급여에도 영향을 미쳤다. 단숨에 코로나 대박주로 올라선 이 회사가 3분기 말 현재 전체 근로자(476명)에게 지급한 급여총액은 417억 1300만원으로, 이를 전체 근로자수로 계산하면 1인 평균 약 8700만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 동기에 지급했던 급여총액(1인당 평균 4700만원) 보다도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이 회사 근로자들이 받게 되는 1인당 평균 연봉은 1억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씨제의 성장세가 지속될지 여부는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고, 향후 2~3년은 더 지켜봐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K방역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높아지면서 수출물량 급증 등 예상치 못한 호기를 잡았지만, 감염성 질환 종식 이후의 상황은 예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1인당 평균 급여액이 높은 기업은 우리나라 전통제약사의 맏형 격인 유한양행 이었다. 연구개발 투자와 혁신 신약 수출로 기업운영의 방향키를 새로 설정한 유한양행의 올해 3분기 말 현재 1인당 평균 급여총액(5900만원)은 전년 동기(6700만원)에 견줘, 약 11.94%(800만원)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이 회사의 올해 1인당 평균 연봉은 8000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3분기 말 현재 1인당 급여총액은 일동제약(5600만원), 삼진제약·하나제약(5500만원), 동아에스티(5300만원), 삼성바이오로직스·종근당·이연제약(5100만원) 순으로 높았다.

6개 기업, 3분기 말 1인 평균 지급액 3천만원도 안돼

1인당 평균 급여액이 가장 낮은 기업은 차병원 계열인 차바이오텍이었다. 이 회사의 3분기 말 현재 1인당 평균 급여총액은 고작 2500만원 수준에 그쳤다.

이어 한국유니온제약(2700만원), 오스코텍(2800만원)·바이오니아(2800만원), 메디포럼제약·아이큐어(2900만원) 순으로 1인당 평균 급여총액이 낮았다.

전체적으로 3분기 말 현재 1인당 급여총액이 5000만원 이상인 곳은 13개 기업(15.12%), 4000만원~5000만원 미만인 곳은 38개 기업(44.12%), 3000만원~4000만원 미만인 곳은 29개 기업(33.72%), 2000만원~3000만원 미만인 곳은 6개 기업(6.98%)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헬스코리아뉴스와 통화에서 “근로자 입장에서 연봉은 기업을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지만, 단순히 급여만으로 기업의 모든 것을 평가하는 것은 건강한 사회라고 볼 수 없다”며 “장기적 성장 가능성, 근로자 개개인에 대한 복지 혜택과 만족도, 기업의 사회공헌도 등 여러 요인을 보고 평가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다”고 말했다.

(참고로 진원생명과학은 올해 9월말 현재까지 직원들이 행사한 스톡옵션 차익(16억3100만원)이 급여총액에 포함돼 정식 순위에는 포함하지 않았다. 다만, 스톡옵션 차익을 제외할 경우, 이 회사가 올해 3분기 말 현재 전체 근로자(39명)에게 지급한 급여총액은 25억 7100만원으로, 1인당 평균 6592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감안하면 진원생명과학의 1인 평균 급여총액은 씨젠에 이어 업계 순위 2위가 되는 셈이다.)

2020년 3분기 상장제약사 직원 급여 현황(단위 : 명, 백만원, %)

연번	제약사명	전체 근로자수		1인 평균 급여 총액		누적 급여 총액
연번	제약사명	2020년 3분기	2019년 3분기	2020년 3분기	2019년 3분기	2020년 3분기말	2019년 3분기말	증감액	증감률
1	씨젠	476	312	87	47	41,713	14,798	26,915	181.88
2	유한양행	1,825	1,830	59	67	107,016	123,108	-16,092	-13.07
3	일동제약	1,403	1,421	56	57	79,504	82,098	-2,594	-3.16
4	삼진제약	717	703	55	55	39,731	38,693	1,038	2.68
5	하나제약	623	596	55	54	34,423	32,535	1,888	5.80
6	동아에스티	1,562	1,542	53	50	82,669	77,582	5,087	6.56
7	삼성바이오로직스	2,884	2,628	51	51	138,889	127,720	11,169	8.74
8	종근당	2,284	2,236	51	51	117,156	113,363	3,793	3.35
9	이연제약	509	470	51	50	26,321	23,514	2,807	11.94
10	한독	968	937	50	49	49,169	46,518	2,651	5.70
11	동화약품	745	738	50	50	37,980	36,728	1,252	3.41
12	우리들제약	260	266	50	50	13,249	50,680	-37,431	-73.86
13	한미약품	2,358	2,436	49	48	114,786	117,157	-2,371	-2.02
14	대웅제약	1,437	1,479	49	49	69,992	72,218	-2,226	-3.08
15	경보제약	500	479	49	47	24,879	21,895	2,984	13.63
16	보령제약	1,343	1,332	48	44	64,506	59,119	5,387	9.11
17	광동제약	1,011	1,009	48	45	48,780	45,047	3,733	8.29
18	일양약품	710	624	48	46	34,219	28,532	5,687	19.93
19	환인제약	476	461	48	47	22,802	21,642	1,160	5.36
20	한올바이오파마	309	313	48	45	14,905	14,273	632	4.43
21	대원제약	1,006	981	47	47	51,783	51,635	148	0.29
22	명문제약	522	546	47	47	24,766	25,444	-678	-2.66
23	JW신약	266	274	47	52	12,580	14,135	-1,555	-11.00
24	신풍제약	782	767	45	46	35,857	35,513	344	0.97
25	종근당바이오	501	400	45	45	21,630	17,387	4,243	24.40
26	삼천당제약	404	390	45	44	18,408	17,167	1,241	7.23
27	GC녹십자	2,104	1,992	44	43	91,812	85,651	6,161	7.19
28	영진약품	633	626	44	43	28,097	26,926	1,171	4.35
29	삼일제약	439	431	44	44	19,542	18,904	638	3.37
30	파미셀	110	120	44	41	4,852	5,033	-181	-3.60
31	부광약품	625	634	43	41	27,123	26,551	572	2.15
32	메디톡스	621	574	43	37	27,039	21,681	5,358	24.71
33	에스티팜	497	459	43	40	21,382	18,328	3,054	16.66
34	코오롱생명과학	468	580	43	14	20,350	8,238	12,112	147.03
35	JW생명과학	279	277	43	46	12,121	12,751	-630	-4.94
36	진양제약	190	207	43	41	8,031	8,103	-72	-0.89
37	HK이노엔	1,518	1,484	42	41	64,379	59,299	5,080	8.57
38	제일약품	930	964	42	39	39,457	38,467	990	2.57
39	휴온스	749	715	42	41	31,721	29,447	2,274	7.72
40	JW중외제약	1,195	1,179	41	46	52,726	54,302	-1,576	-2.90
41	동국제약	1,042	916	41	43	42,843	39,623	3,220	8.13
42	유나이티드제약	853	833	41	41	34,773	33,932	841	2.48
43	국제약품	454	402	41	41	18,818	16,653	2,165	13.00
44	휴젤	428	422	41	41	17,720	17,351	369	2.13
45	현대약품	384	390	41	39	15,557	15,391	166	1.08
46	대한뉴팜	324	328	41	46	13,357	15,146	-1,789	-11.81
47	유유제약	316	305	41	40	13,013	12,094	919	7.60
48	알테오젠	82	70	41	33	3,424	2,339	1,085	46.39
49	셀트리온	2,171	2,023	40	40	87,232	74,828	12,404	16.58
50	조아제약	282	282	40	42	11,276	11,919	-643	-5.39
51	안국약품	428	478	39	34	16,954	16,438	516	3.14
52	삼아제약	300	316	39	38	11,556	11,855	-299	-2.52
53	셀트리온제약	808	638	38	36	30,858	22,670	8,188	36.12
54	CMG제약	247	246	38	37	9,509	9,139	370	4.05
55	DHP코리아	152	165	38	33	5,844	5,503	341	6.20
56	대한약품	707	703	37	35	26,257	24,942	1,315	5.27
57	대화제약	358	364	37	34	13,246	12,410	836	6.74
58	삼성제약	201	207	37	29	7,520	7,426	94	1.27
59	경동제약	645	597	36	37	23,794	22,329	1,465	6.56
60	동구바이오제약	318	294	36	37	11,648	10,908	740	6.78
61	휴메딕스	220	203	36	36	7,855	7,309	546	7.47
62	에스텍파마	177	159	36	34	6,349	5,438	911	16.75
63	화일약품	145	135	36	37	5,259	4,936	323	6.54
64	경남제약	254	243	35	31	8,843	7,485	1,358	18.14
65	서울제약	193	185	35	34	6,826	6,237	589	9.44
66	바이넥스	494	485	34	33	16,823	15,808	1,015	6.42
67	신신제약	312	320	34	34	10,820	10,868	-48	-0.44
68	GC녹십자셀	262	226	34	31	8,949	7,125	1,824	25.60
69	일성신약	226	234	34	34	7,685	8,046	-361	-4.49
70	테라젠이텍스	175	312	34	33	6,082	10,409	-4,327	-41.57
71	고려제약	268	257	33	32	8,876	8,257	619	7.50
72	파마리서치	228	186	33	30	7,457	5,501	1,956	35.56
73	에이프로젠제약	110	107	33	30	3,673	3,282	391	11.91
74	신일제약	388	369	32	30	12,608	11,292	1,316	11.65
75	동성제약	331	328	32	31	10,602	10,266	336	3.27
76	CTC바이오	213	195	31	31	6,518	6,062	456	7.52
77	알리코제약	153	146	31	43	4,876	6,339	-1,463	-23.08
78	비씨월드제약	302	272	30	27	9,173	7,425	1,748	23.54
79	대봉엘에스	121	115	30	33	3,636	3,848	-212	-5.51
80	아이큐어	251	201	29	27	7,382	5,623	1,759	31.28
81	메디포럼제약	134	130	29	27	3,930	3,636	294	8.09
82	바이오니아	451	396	28	18	12,403	7,995	4,408	55.13
83	오스코텍	42	38	28	32	1,183	1,222	-39	-3.19
84	한국유니온제약	188	198	27	19	5,013	5,285	-272	-5.15
85	차바이오텍	196	203	25	24	4,956	4,976	-20	-0.40
86	진원생명과학*	39	37	108	60	4,202	2,218	1,984	89.45
합계/평균		52,612	51,071	45	45	2,383,523	2,281,966	101,557	4.45
※ 2020년 3분기 해당 인원은 2020년 9월 30일 기준이다.
※ 연간 급여 총액은 중도퇴사 인원을 포함한 금액이며, 2019년과 2020년은 9개월동안 누적된 지급액이다.
※ 1인당 평균 급여액은 3분기 누적 연간 급여 총액에서 전체 근로자수를 나누어 산출한 단순평균이다.
※ 진원생명과학 급여에는 2020년 9월까지 직원들이 행사한 스톡옵션 행사차익 1,631(백만원)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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