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개발 수면장애 치료법 국제적 명성 얻어
국내 연구진 개발 수면장애 치료법 국제적 명성 얻어
성신여대 서수연 교수팀, 소방공무원 맞춤형 수면치료 프로그램 개발, 효과 입증
  • 박원진
  • admin@hkn24.com
  • 승인 2020.12.04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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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박원진]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수면장애 치료법이 저명한 국제 학술지에 소개됐다. 긴박한 상황에서 교대근무를 하면서 정신적 스트레스는 물론, 수면장애까지 겪고 있는 우리나라 소방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적용한 치료법의 효과가 입증된데 따른 것이다.

성신여자대학교 심리학과 서수연 교수 연구팀은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석훈 교수, 원주세브란스병원 예방의학교실 안연순 교수와 공동연구를 통해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수면심리치료를 시행한 결과, 불면증과 우울증이 획기적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연구결과들에 따르면 국내 소방공무원의 85.6%가 교대근무를 하고 있으며, 57.3%가 불면증을, 69.2%는 우울증을 앓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의 유병률도 최대 37%로 알려져 있다.

서수연 교수팀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2019년 4월부터 12월까지 수면장애와 우울증 등을 경험하고 있는 39명의 경기·대전지역 소방관을 대상으로 소방공무원 맞춤형 수면심리치료 프로그램(FIT-IN)을 개발해 적용했다. 그 결과, 치료 전 불면증이 있던 소방관 수가 53.7%에서 치료 후 15.4%로 감소했다. 

수면 및 우울증 관련 개별검사 수치 역시 수면심리치료 전후 대비 불면증은 28.8%p, 우울증은 30.9%p 줄었으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특징인 악몽을 꾸는 경우도 37.4%p 경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불면증 등 수면문제를 개선하는 것이 소방공무원에게 발생할 수 있는 우울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 다른 정신적 문제를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이번 연구에서 사용된 프로그램은 불면증과 관련한 인지행동치료(CBTI)를 기반으로 서수연 교수팀이 개발한 것으로, CBTI는 수면제 없이 수면문제를 개선할 수 있도록 1972년 미국에서 먼저 개발한 심리치료 방법이다. 현재 미국수면학회에서 수면제 사용 전 불면증 치료를 위한 1차 치료 방안으로 권장하고 있다.

이러한 심리치료방법은 수면에 대한 잘못된 습관과 생각을 바꿔주어 수면개선 효과를 보도록 하는 것으로, 소방관뿐만 아니라 스트레스 고위험군인 수험생이나 일반인에게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미국의 CBTI를 활용해 집단상담 2회, 일대일 전화상담 1회 등 총 3회기로 구성된 소방공무원 맞춤형 프로그램 FIT-IN을 개발했다. 이는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국내에서 개발된 최초의 수면심리치료 프로그램으로, 불면증 및 악몽 개선을 통해 소방공무원들의 업무능률 향상과 삶의 질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석훈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잦은 외상사건 노출과 교대근무로 고강도의 스트레스를 경험하는 소방공무원들의 수면을 개선하는 것이 정신건강 증진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이 이번 연구로 증명됐다”고 말했다.

서수연 성신여대 심리학과 교수는 “소방공무원들의 수면문제를 방치하면 정신적 건강뿐만 아니라 신체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이는 결국 국민들의 안전과 생명에도 영향을 미치는 문제”라며 “새로운 수면심리치료법이 현장에 널리 보급돼 보다 많은 소방관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의 지원을 받아 진행된 이번 연구결과는 해외학술지 ‘국제 환경연구 및 공공건강 잡지(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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