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환자, 청력 잃으면 기억력 더 떨어져
치매환자, 청력 잃으면 기억력 더 떨어져
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 박민현 교수팀

알츠하이머쥐와 정상쥐에 난청 유도한 뒤 기억력 비교

난청 발생 후 3개월 지나면 대조군 비해 기억력 감소속도 2배
  • 서정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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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9.28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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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 박민현 교수

[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치매환자가 청력을 잃으면 기억력이 더욱 나빠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시 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 박민현 교수(사진) 연구팀은 청력 손실과 치매 환자 기억력과의 상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알츠하이머 쥐와 알츠하이머에 걸리지 않은 쥐에 전도성 난청을 유도한 뒤 동물의 행동을 평가하는 와이-미로(Y-maze) 실험과 양전자단층촬영(PET),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결과를 통해 청력 손실이 치매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와이-미로 실험 결과, 난청이 유도된 실험군의 경우 치매 증상만을 가진 대조군에 비해 공간을 기억하는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연구를 위해 설계된 공간 탈출에 소요된 시간을 근거로 기억 손상 정도를 비교한 실험에서 난청 발생 후 3개월이 지난 실험군은 대조군에 비해 기억 손상이 약 2배가량 빠르게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를 근거로 난청이 지속될 경우 치매로 인한 기억력 감퇴가 더욱 빨리 이루어지는 것으로 판단했다.

 

와이-미로(Y-maze) 실험

와이-미로(Y-maze) 실험

왔던 길로 되돌아가지 않는 쥐의 습성을 이용해 쥐가 세 갈래 길에서 얼마나 왔던 길로 되돌아가지 않는지 관찰해 쥐의 기억력 정도를 알아보는 검사

 

한편 뇌 영상 분석 결과에서는 난청이 대뇌 포도당 대사 기능 및 회백질 농도 감소와 직접적인 연관성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난청 유도 후 7개월이 지난 실험군은 대뇌 넓은 영역에서 대조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회백질 농도가 확인되었으며, 뇌의 혈류 및 대사 상태를 측정하는 SPM(Statistical Parametric Mapping) 분석에서는 난청이 지속될수록 학습과 기억 능력을 수행하는 대뇌 해마 부위의 포도당 대사가 유의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제학술지 ‘신경과학 선도저널(frontiers in neuroscience)’에 게재된 박민현 교수의 논문

연구를 이끈 박민현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난청 등에 의한 청력 손실이 치매의 주요 증상으로 알려진 기억력 감소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특히 정보전달과 기억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대뇌 특정 부위의 기능 저하가 확인된 만큼, 치매를 가지고 있는 환자는 증상 관리를 위해 자신의 청력도 주기적으로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신경과학 선도저널(frontiers in neuroscienc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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