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박정식] “내 몸이 죽음 이후에 더 소중하게 쓰일 수 있다면 온 몸을 기꺼이 기증하고 싶다.”
장기기증 서약에 동참한 손열음씨는 18일 “다른 사람들의 기증희망등록증을 보며 어릴 때부터 기증서약에 동참하고 싶었지만 그동안 하지 못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손씨는 한국예술종합학교와 하노버국립음악대학을 졸어한 세계적인 피아노 연주자다.
이번에 손씨가 장기기증 서약에 동참한 이유는 우리나라 장기이식 수준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장기·인체조직기증이 활성화된 스페인, 미국 등과 비교했을 때 뇌사 장기 기증자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또 인체조직의 경우 기증자가 매우 적어 약 8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에서는 장기이식 대기자가 4만253명에 달했지만, 450명의 뇌사자가 기증을 했을 정도로 기증자는 현저히 적은 상황이다.
이에 복지부는 장기기증 서약 제고를 위해 지난 7월 24일부터 매주 새로운 생명 나눔 서약 잇기 주자들의 영상 ‘광희·조수빈의 나눔방 손님’을 공개하고 있다.
이번에 장기기증 서약 주자로 나선 손씨의 영상은 18일 오후 6시 이후 복지부와 질병관리청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볼 수 있다.
손씨는 “올해가 베토벤 탄생 250주년인데, 청각장애를 극복한 베토벤의 곡이 이식 대기자분들에게 큰 위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생명나눔과 어울리는 클래식으로 베토벤의 곡을 추천했다.
그러면서 “기회가 된다면 가족 전원에게 기증서약 동참을 설득하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