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브라질 해안가에서 찾아볼 수 있는 벌집과 북동부 지역에 주로 자라는 열대나무에서 찾은 붉은 프로폴리스(propolis)에서 암세포를 사멸하는 두 가지 새로운 물질이 발견됐다.
프로폴리스란 나무의 분비물을 벌이 채취하여 벌의 침(타액) 및 밀랍(beeswax)과 함께 섞어 만들어 내는 천연항생물질이다. 지금까지 다른 곳에서 발견된 붉은 프로폴리스에서 살균, 항염증, 면역 효과 개선 기능을 보이는 물질이 발견된 사례는 있지만 항암 효과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브라질 상파울루대학교(USP)와 캄피나스대학교(UNICAMP) 연구팀은 이 붉은 프로폴리스를 채취해 성분을 분석한 결과 지금까지 보고된 바 없는 새 폴리페놀 8가지를 찾았으며 이 중 두 가지는 항암 효과까지 보였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프로폴리스 발견 후 두 가지 물질이 암세포에 효과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난소암, 유방암, 교모세포종 등 세 가지 암종에 대한 시험관 실험을 실시했다.
연구팀은 시험관 실험을 실시한 이유에 대해 “사람 안에 있는 암종은 약물을 운반하는 단백질의 활동을 막는 내성을 보인다. 따라서 이 물질이 치료 효과가 있더라도 내성 때문에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어 우선 암세포를 분리해 시험관에서 실험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실험 결과 두 가지 물질은 탁월한 암세포 사멸 효과를 보였다.
연구를 이끈 로베르토 베를링크(Roberto Berlinck) 상파울루대 상카를로스화학연구소 교수는 “실험결과는 놀라웠다. 잘 알려진 화학항암제인 독소루비신(doxorubicin)보다 암 사멸 효과가 높았다”며 “(아직 추가실험이 필요하지만) 내성을 만드는 매커니즘을 우회해 종양을 공격할 가능성도 보였다”고 말했다.
베를링크 교수는 그러면서 “(프로폴리스의 핵심성분인) 폴리페놀은 특성상 모든 단백질과 결합하기 때문에 특정 암만을 공격하는 약물로 개발하는 데는 아직 한계가 분명하다”며 “하지만 화합물이 아닌 천연물질이기 때문에 부작용이 없으며 다른 여러 효과도 함께 누릴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실험 결과를 계기로 붉은 프로폴리스가 더욱 더 활발하게 사용될 것으로 예측한다”고 덧붙였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천연물 저널(Journal of Natural Products)'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