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헬스코리아뉴스 / 전성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미국의 주요 제약사들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게 입증되기 전까지는 정부 승인을 받지 않겠다는 서약을 준비중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지시간 4일 화이자‧존슨앤드존슨‧모더나 등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제약사들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선언문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선언문에는 "안전과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삼고, 백신의 임상 시험과 제조 공정에서 과학적 윤리적 기준을 높게 적용한다"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지침에 따른 안전과 효과 면에서 충분한 검증이 이뤄진 뒤 정부에 긴급 승인을 요구하겠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3상 임상 시험에서 접종군의 증상 발현율이 비접종군과 비교해 낮다는 게 입증돼야 한다.

앞서, FDA는 코로나19 백신이 위약과 비교해 50% 이상의 효과성이 입증되지 않을 경우 허가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현재 몇몇 백신이 미국 내 3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임상 시험을 진행 중이거나 곧 시작한다. 이들 백신은 앞으로 수개월 내에 잠정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긴급사용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이례적으로 제약사들이 나선 이유는 미국 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대선을 앞두고 백신 개발을 너무 성급하게 추진한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11월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준비하라"고 각 주에 통보한 바 있다.
결과적으로 트럼프는 대선 승리를 위해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다급하지만, 제약사들은 꿈쩍도 하지 않고 '마이 웨이'를 고수하며 트럼프의 애를 태우고 있는 셈이다.
신문은 선언문이 이르면 이번 주 공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