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는 28일 저녁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중증 ‘코로나19’ 환자에게 시행한 에크모(체외막산소공급장치, ECMO) 치료 결과를 발표했다.
대한흉부외과심장혈관외과학회의 김웅한 이사장은 이날 모두 발언을 통해 국내 코로나19 환자의 에크모 치료결과를 국내최초로 공개했다.
김 이사장은 “'코로나19'가 지난 1월 최초 발생 이후, 국내에서는 코로나19 중증환자 중 인공호흡기 등 기존 치료로 생존이 불가능한 50명의 환자에서 에크모 치료를 시행했다”며 “그 결과 '그림 1'과 같이 총 68%의 환자가 호전되어 에크모제거가 가능했고, 현재 64%(32명)의 환자가 생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이사장은 “특히 46%(23명)의 환자는 생존 퇴원했고 현재 6명의 환자가 퇴원을 앞두고 있으며 3명의 환자가 현재 에크모 치료 중이다. 결론적으로 코로나19로 생존이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되었던 환자 중, 36%를 제외한 모든 환자가 생존한 상태의 희망적 임상결과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이어 고려대학교 흉부외과 정재승 교수는 국내외 코로나19 에크모 치료의 현황을 분석했다. 정 교수는 특히 국외 코로나19에 적용 결과와 국내 결과를 비교 분석해 국내 환자 치료의 고유한 특징을 밝혔다.
정 교수는 “특히 국내의 생존 결과는 국외의 초기 에크모 데이터와 비교할 때 월등히 훌륭한 결과이고 세계에게 가장 앞서가는 연구 성과와 같거나 비슷한 결과를 보여 주고 있다”며 “특히 외국에 비해 국내 에크모 치료가 고령 환자에게 주로 진행되었다는 점(평균 63세 대 50세), 폐 혈전증이 적게 발생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국내 에크모 치료결과의 안정성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개별 사례 소개 순서에는 한림대 성심병원 김형수 교수가 코로나19 이후 100일 이상의 에크모 시행 후 폐 손상이 심한 환자의 폐 이식 증례 등을 소개했다.
계명대 동산병원 김재범 교수는 대구 경북지역의 코로나19 대량 발생시의 에크모 경험을 소개하며 경험을 바탕으로 한 실질적인 운용의 어려움과 한계점을 강조했다.
이어 김재범 교수와 참석 패널은 입을 모아 현장의 경험을 통해 위기를 대비한 국가적 에크모 컨트롤 타워의 필요성과 환자 이송시스템 정비를 건의했다.
이 의견에 대해 대한흉부외과심장혈관외과학회, 오명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 등은 공감의 뜻을 표하며, 대규모 코로나19 대량 발생 위기를 대비한 빠른 시스템 정비를 위해 노력하기로 약속했다.
다음으로 전남대학교 정인석 교수는 그 동안 알려진 국내의 데이터를 분석 하며 국내의 결과가 국제적 초기결과를 넘어서 국외결과와 대등하다는 것을 강조한 뒤(그림4-1 참조)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의 코로나 에크모 환자의 적용기준 마련'을 제안했다.
정 교수는 “특히 19개 병원의 47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연구 결과에서 코로나 19 에크모 적용 환자의 사망에 기인한 결정적 요소로, 다 장기 부전과, 에크모의 모드 변경에 있음을 도출하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 교수는 “이 결과를 바탕으로 적절한 중환자실 환경과 인력이 가능한 경우, 다 장기 부전 등이 진행하기 전 심장 폐 기능의 보조 방법을 적절하게 선택하여, 비교적 조기에 에크모를 시행 할 것을 제안한다(그림 4-2)고 말했다.
심포지움을 마치며 김웅한 이사장은 “현재 국내 에크모가 1/3이상 운용 중인 것을 지적하며 국가적 관리 시스템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성순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감염병 연구센터장은 “크게 공감하며 질병관리본부 내에서 재 논의 하여 구체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심포지엄은 질병관리본부와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가 시행하는 코로나19 에크모 연구의 일환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