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미국 연구팀이 개발한 인공췌장(Artificial pancreas) 시스템이 임상 시험 결과 제1형 당뇨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의 혈당 수치 관리에 효과를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FDA는 유·초등학교 학령대(6~13세) 제1형 당뇨병 환자들에게 이 시스템을 사용하도록 승인했다.
인공췌장 이름은 ‘컨트롤-IQ’(The Control-IQ)로 미국 버지니아 대학(University of Virginia) 연구팀이 개발하고 탄뎀 당뇨케어(Tandem Diabetes Care)社가 생산한 제품이다.
‘컨트롤-IQ’는 폐쇄회로 제어 알고리즘을 도입해 이용하며 24시간 계속해서 환자의 혈당을 측정, 그 결과에 따라 적당량의 인슐린을 투여해 혈당을 조절한다. 14세 이상 제1형 당뇨병 환자에 대해서는 앞서 지난해 10월 발표된 임상 시험 결과를 통해 효과를 입증했으며 이번 실험을 통해 어린이 환자에게도 효과가 있음이 추가로 밝혀진 것이다.
임상실험에는 콜로라도대 바바라 데이비스 소아당뇨병센터 등 4개 기관에서 6세에서 13세 사이 당뇨병 환자 101명이 참여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컨트롤-IQ’를 사용하는 그룹과 기존처럼 일정 시간마다 사람이 직접 인슐린 주사하는 그룹으로 나눈 뒤 연속 혈당 모니터(continuous glucose monitor) 기기를 이용해 4개월간 혈당 변화 추이를 관찰했다.
연구 결과 ‘컨트롤-IQ’를 사용한 그룹의 혈당이 평균적으로 기존 방법을 유지한 대조군보다 하루 평균 2.6시간 더 권장혈당 범위에 있었다. 특히 ‘컨트롤-IQ’를 사용한 그룹은 야간의 혈당 관리 효과가 커 야간에는 혈당치가 대조군보다 26% 정도 낮았다. (주간은 7% 개선)
이번 임상실험을 이끈 폴 와드와(Paul Wadwa) 콜로라도대학교 바바라 데이비스 소아당뇨병센터 소아과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특히 수면 시간 중 혈당 조절 효과가 인상적이었다”며 “(부모님 등) 주위의 돌봄을 받기가 힘든 야간 시간대의 혈당 조절 효과는 특히 1형 당뇨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 환자들에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와드와 교수는 이어 “이 기술은 가족 구성원 모두가 어린이 환자의 당뇨병을 돌보기 위해 다른 일을 멈춰야 하는 횟수를 줄일 수 있다”며 “어린이 환자들도 다른 아이들처럼 혈당조절에 따로 신경쓰지 않고 일상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결과는 학술지 ‘뉴잉글랜드 의학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최근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