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피린, 유전성 대장암 일부 예방효과 확인”
“아스피린, 유전성 대장암 일부 예방효과 확인”
‘CAPP2’ 임상시험 장기 추적 결과 발표

아스피린 사용군, 위약 대비 발병률 50% 낮아

예방 효과 매우 제한적 ... 맹신은 금물
  • 서정필
  • admin@hkn24.com
  • 승인 2020.06.15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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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유전적으로 대장 위험이 높은 사람은 아스피린을 매일 복용하는 것이 발병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핀란드 유바스큘라 대학(University of Jyväskylä)을 포함한 세계 공동 연구그룹인 ‘CAPP’ 연구팀은 최근 자신들이 시행한 ‘CAPP2(The Colorectal Adenoma/Carcinoma Prevention Programme2)’ 임상시험의 장기 추적 결과를 발표했다.

이 시험은 1999년~2005년 사이 대장암에 걸릴 확률이 높았던 린치증후군(Lynch syndrome) 환자 861명을 대상으로 전 세계 여러 센터에서 함께 진행됐다. 연구팀은 환자를 아스피린 투여군(427명)과 위약 투여군(434명)으로 나눠 2~4년 동안 하루 아스피린 600mg을 복용하게 한 뒤 짧게는 10년, 길게는 20년 후 이들에게 대장암이 걸렸는지를 추적 관찰했다.

연구팀은 양 집단의 숫자를 정확하게 맞출 수 없었던 것은 시험이 시차를 두고 각 지역에서 실시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린치증후군이란 비교적 젊은 나이인 50대 이전에 대장암 또는 다른 특정 유형의 암에 노출될 가능성이 정상인에 비해 높은 유전적 결함을 안고 있는 것을 일컫는다. 전체 대장암 환자의 약 5%가 린치증후군을 앓고 있는 환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린치증후군 환자의 대장암 발병 가능성은 일반인의 250배에 달한다.

실험 결과 아스피린을 복용한 집단에서는 9.3%에 해당하는 40명이 대장암에 걸린 반면, 위약 복용 집단에서는 13.4%에 해당하는 58명이 대장암에 걸렸다.

연구팀은 “추적 관찰 결과를 통해 아스피린을 복용한 집단이 위약을 복용한 집단보다 대장암 발병 위험이 50%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며 “아스피린의 복용의 효능이 최소 10년 이상 지속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아스피린을 많이 복용하면 출혈과 위궤양을 유발할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라며 “그 문제에 대한 극복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해 하루 복용량을 100, 300, 600mg으로 나눠 복용량을 줄여도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또 다른 연구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연구는 아스피린을 복용할 경우 대장암 위험을 일부 막아준다는 수준이어서 ‘아스피린=대장암 예방’이라는 등식은 성립하지 않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란셋(Lancet)’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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