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냄새를 잘 맡지 못하게 되거나 맛을 잘 느끼지 못하게 되는 것도 ‘코로나19’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일 수 있어 감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미국에서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의과대학(UC San Diego Health) 캐롤 얀(Carol Yan) 교수 연구팀은 3월 3일부터 29일 사이 이 병원에 호흡기 증상으로 내원한 환자 1480명 중 ‘코로나19’ 진단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은 59명을 대상으로 후각이나 미각 상실 증상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전체 환자 중 양성 반응을 보인 환자는 102명이었으며 음성은 1378명이었다. 연구팀은 양성반응을 보인 환자 중에 59명과 음성반응을 보인 203명의 환자의 반응을 비교 조사했다.
그 결과 양성반응을 보인 59명의 환자 가운데 71%에 해당하는 42명이 미각 감퇴를, 68%에 해당하는 40명이 후각 감퇴 증상을 나타냈다.
미각 감퇴를 경험한 코로나19 감염자들은 단맛과 짠맛처럼 서로 다른 종류의 맛은 구별할 수 있었지만, 특정 맛이 무슨 맛인지는 식별하지 못했으며 후각 증상도 이와 비슷했다.
이러한 증상은 대부분 ‘코로나19’ 감염 후 2~4주 내에 정상으로 회복됐는데 병세가 호전될수록 더 빨리 회복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음성 반응을 보인 203명에게서는 미각과 후각에 대한 문제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캐롤 얀 교수는 “평상시보다 미각과 후각이 떨어지는 증상을 보인다면 독감 등 다른 감염원보다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번 연구는 후각과 미각 이상이 COVID-19 감염의 징후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었고 다행인 점은 대다수 환자들의 감염 후 감각 회복이 빠르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학술지 ‘알레르기·비(鼻)과학 포럼’(International Forum of Allergy & Rhinology) 최근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