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 그리고 메디톡스 → 1년새 주가 반토막
대웅제약 ··· 그리고 메디톡스 → 1년새 주가 반토막
대웅제약 41% 메디톡스 57% 하락

균주 소송 장기화 주주 피로도 한계

실적악화·검찰조사 등 불안감도 가중
  • 이순호
  • admin@hkn24.com
  • 승인 2020.03.0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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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대웅제약과 메디톡스의 주가가 지난 1년 사이 반토막으로 줄었다. 보툴리눔톡신 균주 소송 장기화와 연이은 악재로 투자자들의 피로도와 불안감이 누적된 결과다. 

대웅제약의 현재 주가(3일 종가 기준)는 11만1000원으로, 1년 전인 지난해 3월4일 종가(18만8500원) 대비 41% 하락했다. 지난 1년 사이 최고 종가를 찍었던 지난해 4월16일(20만6000원)과 비교하면 거의 절반 가까이(46%) 줄었다.

대웅제약의 주가는 지금으로부터 3년 전인 2017년만해도 8~9만원 선이었으나, 같은 해 7월 미국 FDA가 보툴리눔톡신 제제 '나보타'의 허가 신청서를 접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후 FDA로부터 '나보타' 생산공장의 GMP 승인을 받기 직전인 2018년 4월 무렵 대웅제약의 주가는 20만원을 돌파했고, 2019년 2월 '나보타'의 미국 시판허가가 떨어진 뒤에도 20만원 안팎을 유지했다. 이러한 추세는 지난해 4월까지 지속됐다.

하지만, 메디톡스와 진행 중이던 보툴리눔 균주 소송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로 확대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는 갈수록 커졌고, 이런 심리가 반영돼 주가는 하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후 수백억원대 ITC 소송비용, 라니티딘 사태로 인한 1000억대(제품·위수탁 포함) 블록버스터 제품인 '알비스'의 판매 중단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대웅제약의 주가는 아직도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회사 측이 최근 2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주가 안정화에 나섰으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메디톡스의 상태는 대웅제약보다 더 심각하다.

이 회사의 현재 주가는 24만3900원으로, 1년 전(2019년 3월4일 종가 기준) 56만6100원 대비 절반 이하(57% 감소)로 떨어졌다. 지난 1년 사이 최고 종가를 기록했던 지난해 4월11일(62만9000원)과 비교하면 무려 61%나 하락했다.

메디톡스는 과거 50%가 넘는 영업이익률과 미국 시장 진출 기대감을 바탕으로 주식시장에서 승승장구 해온 기업이다. 

지난 2009년 상장 당시만 해도 1만원 언저리였던 이 회사의 주가는 2013년 글로벌 기업인 엘러간에 자사의 액상형 보툴리눔톡신 제제 '이노톡스'를 기술수출하며 급격히 오르기 시작했고, 이후 국내 보툴리눔톡신 시장에서의 호실적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2018년 7월 중국 보툴리눔톡신 시장 진출 계획을 발표한 뒤에는 상장 이래 최고가인 85만35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대웅제약과 마찬가지로 보툴리눔톡신 균주 소송이 주가 상승세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중순부터 ITC 소송과 관련된 다수 보도가 쏟아지면서 메디톡스의 주가는 하락하기 시작했고, 코오롱생명과학 '인보사' 사태, 신라젠 '펙사벡' 임상 실패 등 바이오산업의 악재까지 겹치면서 주가는 곤두박질했다. 

여기에 메디톡스 보툴리눔톡신 제제의 품질 논란 및 자료 조작 의혹, 그리고 이와 관련한 검찰 조사 등이 더해지면서 주가는 끝없이 추락했다. 계속되는 영업이익 감소도 한몫을 했다. 

회사의 오너인 정현호 대표가 자사주를 매입하며 직접 주가 방어에 나섰으나, 주주들의 불안감을 떨쳐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보툴리눔톡신 균주 소송이 일단락되지 않는 한 대웅제약과 메디톡스의 주가는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소송이 마무리 되더라도 패소하는 쪽은 더 큰 주가 하락을 감수해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소송 장기화와 연이은 악재로 인해 양사 주주들은 불만과 피로가 쌓일 대로 쌓인 상황"이라며 현재 상황의 심각성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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