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식약처장 '소통 약속' 제동걸리나?
신임 식약처장 '소통 약속' 제동걸리나?
  • 이순호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9.03.14 15:0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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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기자] "이제는 식약처가 소통을 좀 하려는 것 같습니다. 수장까지 바뀌었으니 기대해도 좋지 않겠습니까."

이의경 신임 식약처장이 취임 소식이 전해지자 한 제약사 고위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전임 식약처장 시절에는 소통이 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그는 "말도 마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4대 류영친 처장 재임 기간 식약처가 정책의 이해 당사자인 제약사들과 소통을 하지 않았던 탓에 제약사들의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한다.

언제부터 식약처가 '불통의 아이콘'이 됐나 의아했다. 

식약처가 '불통의 아이콘'으로 불리게 된 것은 류 처장 취임보다 1년여 앞선 2016년 9월 화이자에 근무하던 이원식 부사장이 의약품안전국장(개방형 직위)을 맡으면서부터다.

당시 이 전 국장은 제약사 실무자들이 만나기 가장 어려운 사람 중 하나였다. 김영란법 시행 등으로 대관 업무가 갈수록 까다로워지는 가운데 제약사 출신인 이 원장이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아예 제약사와 만나는 것 자체를 꺼렸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제약사들은 식약처 정책 수립·시행 과정에서 목소리를 내기가 어려웠다. 이런 현상은 류영진 전 처장이 취임하면서 더 심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임 초기부터 잡음이 많았던 류 처장 역시 재직 기간 동안 제약사들과 소통을 달가워하지 않았다고 제약사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주무 부처의 최고 실무자와 수장이 귀를 닫아버리니 제약사들은 답답할 노릇이었다. 개별 제약사뿐 아니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등 관련 단체들까지 소통 창구가 막혀 정책 제안이나 애로사항을 알리는 데 어려움이 컸다는 것이다.

그러던 중 지난해 8월 이원식 전 의약품안전국장이 취임 2년 만에 사의를 표명하고 같은 해 12월 김영옥 전 바이오생약국장이 의약품안전국장으로 임명되면서 다시 제약사와 소통 무드가 조성되기 시작했다.

그는 식약처에서 의약품본부 품질동등성평가팀장(현 약효동등성과), 심사과학과장, 임상제도과장, 화장품정책과장, 바이오의약품정책과장, 바이오생약국장 등을 역임, 제약업계를 잘 알 뿐 아니라 업계와의 소통도 원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런 와중에 지난 12일 이의경 교수가 신임 식약처장에 공식 취임했다. 업계는 이 교수의 임명 소식에 그와의 인연을 강조하며 내심 소통에 기대를 걸었다. 이 교수는 그동안 제약사들과 다양한 협업은 물론, 제약사 사외이사 역임 등 깊은 인연을 맺어왔다. 

하지만 이런 기대감은 취임 하루 만에 불안감으로 바뀌었다. 13일 국회에서 열린 식약처 업무보고에서 그의 이력에 '친(親)제약'이라는 꼬리표를 달아 중립성에 의문을 표시했기 때문이다. 

제약업계는 국회의원들의 이같은 지적이 업계와 소통에 찬물을 끼얹는 '방아쇠'가 되지 않을까 우려한다. 

그러나 이 신임 처장은 국회가 지적한 것처럼 다분히 '친제약'적인 인물은 아니라는 것이 제약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현재 제약사들이 약가를 받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경제성평가'의 도입과 안착을 주도했을 뿐 아니라, 정부의 약가 정책에 신의료 기술의 비용·효과 분석, 의약품 정책연구 등에도 영향을 미친 '사회약학자'로, 균형적인 시각으로 제약산업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다.

식약처는 제약산업과 가장 밀접한 정부 부처다. 식약처가 정책을 선보일 때마다 제1의 이해당사자인 제약사들은 '좌불안석'하기 일쑤다. 자칫 제약사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정책을 수립하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 제약산업 전체가 휘청거릴 수 있다. 

국회가 우려한 것처럼 제약사 편을 들라는 것이 아니다. 불통으로 인해 제약사들이 억울한 피해를 받지 않도록 의견을 낼 수 있는 창구를 열어놔야 한다는 것이다.

제약사들의 경영 및 영업 환경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정부 정책에 따라 이르면 4년 안에 공동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이 폐지되고, 조만간 제네릭 약가 인하까지 이뤄질 전망이다. 연이은 규제 강화로 제약업계는 이미 양극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고, 그만큼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시장과의 소통의 폭을 넓혔으면 한다. 새로운 사회문제, 새로운 기술, 새로운 이해관계에 현명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결국 대화하는 방법밖에 없다. 그동안 우리와 오랜 인연을 맺어온 산업계, 소비자단체와 협력은 더 강화하면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시민단체, 안전한 식품과 의약품을 필요로 하는 국민들과 허심탄회하게 소통하고 그분들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제약업계는 이의경 신임 처장의 취임사가 공언(空言)이 아니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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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인 2019-03-15 13:46:04
국가적 차원에서 약가는 중요하죠..
근데 대한민국 제약/바이오산업 발전함에 따라 그에 맞는 허가제도 및 약가제도가 나와야 기업의 성장 발전 매출이 이루어 질것입니다.
현재는 낡은 제도를 바탕으로, 또 복지부 심평원의 소통없는 일방적인 제재하에 이루어지고 있는 것
최근 약가제도 또한 제네릭에서 개량신약, 신약으로의 개발, 연구를 하도록 유도하는 역활인지..
단순히 문케어 보장성 강화를 위해서 재정보전을 위해 약가인하를 하는 것인지 모르겠네요
중요한 것은 불합리한 규제 및 개발에 대한 적정보상이 국내에서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은 사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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