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헬스코리아뉴스 / 임효준 기자] “수많은 원인을 찾아가는 복잡한 과정이지만 우울증은 큰 질병이 아닙니다. 다만 잘못 다루니까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심리 상담을 통해 스스로가 겪고 있는 상황을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게 도와, 자신의 상태를 스스로 알고 컨트롤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차주현 심리상담센터에는 ‘환자’라는 말이 없다. 단지 ‘내담자’라는 말로 ‘자기 속을 이야기하는 사람’으로 불리어진다.
차주현 대표는 “조울증이란 양극성 장애로 우울한 날과 기쁜 날이 왔다갔다하는 것을 말하는데 당사자의 마음은 지옥 같다”며 “우울증이 왔을 때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무기력해져서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가 기쁜 날이 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 활력이 넘치고 뭐든 잘할 수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차주현 대표는 무엇보다 환자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 정말로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직업이 없어서 우울 한 것은 직업을 찾는 것이 중요하고 공부를 못해서 우울하면 공부를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되고 회사에서 욕먹어서 우울하면 욕 안 먹게 일 잘하는 법을 배워야하고 집에서 아내에게 무시 받아서 우울하면 무시 받지 않도록 해결책을 찾아야합니다. 그런데 이것을 뇌나 호르몬 문제로 보고 약물치료를 시도한다면 불만이 쌓이고 나중에는 절망을 느끼게 될 수 있습니다.”
차 대표는 초기 상담에서 병력과 지역, 교육수준 등 최대한 많은 이야기를 듣는다. 어디어디 병원을 다녀봤다고 하면 절망을 경험한 것으로 이해하고 다른 상담센터를 다녀봤다고 하면 불신이 많은 상태에서 찾아온 것임을 알게 된다.
“리얼하게 냉철하게 판단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심리학은 마음만 갖고 뜬구름 잡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과학입니다. 9가지 검사지를 통해 프로파일링(Profiling)을 하고 개인신상정보 등과 과거 트라우마 등을 연륜과 경험을 통해 이해하는 것이 노하우의 50%가 됩니다.”

차 대표는 내담자에게 MMPI 심리검사·문장완성검사·다면적 인성검사·TCI-RS 기질 및 성격검사 등 총 9가지 심리검사지를 작성하게 하고 비슷한 것 3개를 사용해서 내담자가 자신을 속이는 것까지 찾아낸다. 간혹 억지로 끌러온 학생들 경우에는 거짓말로 작성하는 경우가 있다.

“검사지에서 L수치가 높으면 방어적이라고 볼 수 있는데 한마디로 말하면 거짓말을 많이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신한테 솔직하지 못하고 좋은 것만 체크한 것인데 내담자의 의지가 중요합니다. 상담의 강도도 내담자의 상태에 따라 다 달라서 허약하고 사랑을 못 받은 사람이라면 좀 더 말을 많이 들어줘서 관심 받고 있는 것을 느끼게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더 좋아지기 위해서는 가족치료를 같이하는 것이 좋은데 모든 문제의 원인은 가족 안에 있을 때가 많습니다.”

차 대표는 조울증 치료에는 심리치료가 훨씬 좋다고 말한다. 일반 병원에서 진료 받는 10~15분만으로, 또 약 처방 등을 하기 위해 환자의 병적 상태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원인을 찾는 심도 깊은 대화가 훨씬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차 대표는 기본 2시간을 심리치료시간으로 정했다. 또 한 달에 2번 정도는 ‘NO BRAIN'이라는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활용해서 내담자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게 해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기회로 삼는다.
“우울증·조울증은 현대인에게 감기와 같은 것”
“방치땐 큰 병 ... 심리상담통해 원인 찾아야”
“조울증은 원인만 찾으면 치료가 됩니다. 심리적으로 자신의 상태를 모를 때 스스로 무너지게 됩니다. 학습심리학과 인지심리학을 내담자 스스로 충분히 알게 해서 자신의 생각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게 됨으로써 건강한 상태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재발이 없게 되는 것입니다.”
상담자에게도 요구되는 덕목도 있다. 마음과 영혼이 약한 내담자에 대해 고압적인 자세로 조절하려고 하면 상담자에 대해 의존성이 커져서 나중에는 그 의존성을 떨쳐내야 할 경우가 생긴다. 그래서 내담자의 생각과 판단력을 만들어주는 것이 포인트.
차주현 심리상담센터 김진경 간사는 “처음 심리상태를 꼼꼼히 체크해서 3개월 뒤에 처음 때와 달라진 상태로 완치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며 “병원 치료 후 재발방지 및 관리차원에서 상담센터를 병원 권유로 찾아오는 고객들도 많다”고 말했다.
“조울증이나 우울증 같은 모든 정신질환자는 처음에는 자기 잘못이나 자기 부족함을 인정하지 않고 남탓·부모탓·환경탓을 합니다. 심리치료를 성공적으로 하게 되면 비로소 자기잘못을 알고 스스로 개선하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진정한 자기 삶을 살아가게 되는 거죠.”

차 대표는 젊은 사람들에게 우울증이나 조울증이 많이 나타나는 것에 대해서도 “과거에 비해 너무 풍요로워져서 좌절을 경험해 보지 않았고 학력수준도 높고 원하는 것은 많은데 자기 힘과 능력은 없어 불안감만 더 쌓이다 보니 그런 거”라고 안타까워했다.
“우울증은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감기 같은 거 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방치하면 큰 병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 찾아와서 심리 상담을 통해 원인을 찾아내고 이겨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용기를 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