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헬스코리아뉴스 / 임효준 기자] 겨울철에 엄지와 아래팔의 가쪽 손가락이 밤마다 아프고 감각이 무뎌지며 저린 증상이 반복된다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야한다. 손목터널증후군의 가장 전형적인 증상은 엄지·검지·중지 전체와 환지 요측부의 저림 증상이며 시간이 지나면 엄지근육의 쇠약 및 위축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50대 여성에게서 겨울철 많이 나타나 각별한 관리가 요구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17년 기준으로 손목터널증후군으로 병원을 찾은 진료인원은 50대(6만8000명, 37.8%)가 가장 많았고, 이어 60대(3만7000명, 20.4%), 40대(3만1000명, 17.5%) 순으로 많았다.
50대에서는 5만6000명이 여성이었으며, 남성(1만1000명)보다 5배가 많았다.

손목터널증후군이 유독 50대 여성에게 많은 이유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무리한 가사노동이나 폐경기 후의 호르몬 변화가 일부 원인이 될 수 있다. 또 이전부터 축적된 퇴행성 변화가 활동량이 많은 중년부터 나타나는 것도 한 원인으로 보인다. 겨울철이 되면 수근관 내 구조물, 주변 연부조직들의 위축으로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겨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냥 방치할 경우 장기간 눌러진 신경에 근육 위축이 오면 신경손상까지 발생할 수 있는데 초기 수술적 치료에는 간단한 감압술로 해결되지만 근위축이 올 때에는 인대 이전술이 필요할 수도 있어 조기 진료가 중요하다.
이미 손상된 신경은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기까지 매우 오래 걸리고 수개월간의 보존 치료로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수 있다.
초기 치료에는 무엇보다도 손목 사용을 줄이는 것이 최우선이다. 밤에 잘 때에 손목 보조기를 착용하고 적어도 3개월 이상 상기 부목(보조기)을 고정해야 효과가 있다. 이외 손목 스테로이드 주사 요법이 도움이 될 수 있으나 투약 부작용을 잘 고려해야한다.
‘손목터널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건강관리를 잘해야 한다. 특히 신부전·갑상선 질환·류마티스 관절염·당뇨와 같은 전신 질환과 동반해서 오기 때문이다. 손목의 과사용과 연관된 퇴행성 질환의 일종이므로 과도한 사용을 피해야 한다.
주부 전은영(44세)씨는 “손목이 찌릿하면서 통증이 와서 최대한 손목을 안 쓸려고 노력한다”며 “주방에서 후라이팬 요리할 때도 꼭 두 손으로 잡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