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헬스코리아뉴스 / 임효준 기자] 올 해도 열흘 밖에 남지 않았다. 연말 망년회로 직장회식 뿐만 아니라 평소에 만나지 못한 사람들과도 술 약속이 많아지는 때다. 평소 간 건강은 챙기면서 놓치는 쉬운 질환이 있는 데 이것이 바로 ‘알코올성 위염’과 ‘역류성식도염’이다.
◇회식 후 지속되는 복통과 속쓰림, 구토가 동반.... ‘알코올성 위염’ 의심
사람들 대부분은 과도한 음주 후 복통이나 속쓰림, 구토 증상에 대해 단순히 숙취에 의한 증상으로 생각하고, 질환을 의심하지 않고 해장하는 방법을 찾는다.
하지만, 단순 숙취가 아닌 알코올성 위염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알코올성 위염은 알코올이 식도와 위장의 운동을 방해하면서 위산 분비를 증가시켜 위 점막을 손상시키는 질환이다. 위 점막의 손상이 일정 이상 진행되면, 염증 반응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로 인해 속이 쓰리거나 더부룩한 증상 등이 발생한다.
세란병원 내과 이병무 과장은 “위염의 치료는 위산을 억제하거나 위 점막을 보호할 수 있는 약을 처방함으로써 증상을 개선시켜 준다”며 “처방된 약만 믿고, 지나친 음주를 지속한다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경우에 따라서는 위염이 아닌 위궤양이 발생할 수 있는 데 구분이 쉽지 않다. 위궤양은 발생 부위에 출혈이 발생해 토혈, 검은 변, 혈변 등의 증상과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으므로 음주 후 복통, 속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꼭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잦은 음주회식으로 식후 바로 눕는 습관, ’역류성식도염’ 유발
잦은 음주회식에 피로가 누적돼 식후 바로 눕는 습관과 과음도 문제가 된다. 식후 바로 눕는 습관은 음식물이 역류할 수 있는데 이 때 산성을 띈 위액이 역류하게 되면 약한 식도를 자극해 염증을 발생시킬 수 있다. 이것이 ‘역류성식도염’이다.
식도에 발생한 염증으로 인해 음식물이 식도 내에서 내려가는 속도가 지체되거나 중간에 걸려 더 이상 안내려가는 ‘연하곤란’, 음식물이나 침을 삼킬 때 통증을 느끼는 ‘연하통’이 동반된다.
역류성식도염의 치료는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약물의 처방으로 치료가 가능한데 약과 함께 기름진 음식ㆍ과식ㆍ음주ㆍ탄산음료 등 식도를 자극할 수 있는 음식물 섭취를 피한다면 질환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자칫 연말 분위기에 휩쓸려 자제력을 잃기보다는 평소에 간 외에도 소화기 계통의 질환도 세심히 살피면서 규칙적인 생활과 적절한 식습관을 유지해 건강하고 행복한 연말을 보낼 수 있도록 한 해 마무리를 잘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