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JCI 인증을 받은 병원이 생겨남에 따라 점차 개방되는 의료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병원들의 자구책 경쟁이 치열해 질 전망이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세브란스 병원은 5일 기자회견을 열고 세브란스 병원이 국내 최초로 JCI(Joint Commission International) 인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JCI는 미국 의료기관의 의료 수준을 평가하는 비영리법인 제이코(JCAHO)가 1994년 세운 국제기구로 미국 민간의료보험사가 병원과 계약 체결의 최우선 요구 조건으로 내세울 만큼 높은 신뢰도를 갖고 있다.
국내에선 세브란스 병원이 최초로 인증받았지만 전 세계적으로 23개국 125개 병원이 JCI 인증을 받았을 만큼 국제적 신뢰도 역시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표 참조>
세브란스 병원은 “JCI는 1033개의 평가항목을 통해 철저히 의료적인 측면을 평가하며 환자 진료시 일어날 수 있는 의료사고 대비책 마련의 수준과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원들의 수준까지 평가하기 때문에 객관적 병원 선택의 기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창일 세브란스 병원장은 “이번 JCI 인증을 바탕으로 세브란스 병원은 세계적 수준의 의료기관으로 발돋움했으며 이는 외국 환자를 유치하는데도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 빈발하는 의료사고를 의식한 듯 “JCI 인증의 또 다른 의미는 의료사고 발생율의 현격한 저하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JCI 인증의 실무를 책임진 방동식 세브란스 병원 제1진료부원장은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JCI인증은 세브란스 병원이 동북아 허브 병원으로 거듭나려는 노력의 첫 걸음”이라고 자평하고 “향후 동북아의 허브 병원으로 거듭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 역시 이번 인증을 발판삼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세브란스 병원은 앞으로 다른 병원들 역시 JCI 인증을 받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신자유주의의 흐름이 의료시장까지 점령하고 있는 현재 의료서비스 역시 상품화를 피할 수 없다면 국제적 신뢰성을 취득해 경쟁력을 키워야 할 것이라는 판단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의료시장의 국경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지금 세브란스 병원의 JCI 인증은 국내의 다른 대형의료기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