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맥경화로 좁아진 혈관을 넓혀주는 ‘풍선확장술’ 이후 다시 혈관이 좁아지는 ‘혈관재협착’을 억제하는 새로운 신호전달표적 및 이를 예방할 수 있는 신약물질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했다.
경북대학교병원 내과 이인규 교수(51)팀은 ‘MB12066’이라는 신약후보물질을 풍선확장술을 시술한 쥐에 2주간 투여한 결과 ‘혈관재협착’ 현상을 90% 이상 낮추는 것으로 확인했으며 동시에 세포증식을 억제하는데 필요한 세포 신호전달체계를 규명하는데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
혈관재협착은 시술 시 혈관 내피막의 상처로 인해 시술부위 세포가 증식하며 발생하는 현상으로, 지금까지 뚜렷한 치료제가 없고 재수술도 위험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신약 후보물질 ‘MB12066’은 운동모방 효과를 나타내는 효소인 ‘AMPK’를 활성화시키는 물질로, 이 물질쥐에 투여한 결과, 암 억제 유전자인 p53 활성을 증가시켜 세포증식을 억제하는 신호가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p53의 활성증가로 세포증식 억제 신호가 나오면 혈관 내피에서도 세포증식이 억제돼 혈관이 다시 막히는 현상이 개선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이인규 교수는 설명했다.
연구팀은 체내에서 항산화 작용을 하는 ‘NQO1’효소를 활성화시키면 ‘NADH’를 감소시키고 세포 내 에너지 대사 소기관인 ‘미토콘드리아’를 활성화해 에너지 소비를 증가시킴으로써, 동맥경화와 고지혈증, 콜레스테롤증이 동시에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인규 교수는 “새로 개발된 물질은 올 상반기 임상시험을 거쳐 이르면 2~3년 내에 근원적인 동맥경화치료제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연구는 바이오벤처기업인 머젠스 연구팀이 함께 했다. 연구 결과는 혈관질환 분야의 권위지인 ‘서큘레이션 리서치(Circulation Research)’ 인터넷판 20일 자에 게재됐다.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