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혈에 관한 오해와 이해
빈혈에 관한 오해와 이해
  • 서창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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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6.07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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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창인 교수
흔히 환자들은 “어지럽다”와 “빈혈”을 같은 의미로 쓰곤 한다. 하지만 어지럽다는 것은 빈혈의 한 증상으로 볼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빈혈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빈혈은 체내에 순환하고 있는 적혈구의 총량이 정상 범위보다 낮은 상태를 말하는데,  어지럼증은 여러 다양한 원인(고혈압, 귀의 질환, 뇌질환 등등)에 의해 나타날 수 있다.

물론 어지럽다고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는 기본적으로 적혈구수에 대한 검사를 받게 된다.  현실적으로 빈혈의 진단은 혈액 검사 상 헤모글로빈 수치가 성인 남성의 경우 13 g/dL 이하, 성인 여자의 경우 12 g/dL 이하인 경우 진단할 수 있다.

빈혈은 어지럽다부터 시작하여 기운이 빠진다, 걸을 때 숨이 차다, 귀가 윙윙거린다, 팔다리가 붓는다, 머리가 아프다, 밤에 잠이 안 오고 신경이 예민하다 등 아주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여기에서는 가장 흔한 철결핍성 빈혈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우리나라에서 성인환자가 빈혈로 진단받았을 때 대부분의 경우는 철결핍성 빈혈이다. 그 외의 경우는 드물기도 하지만 백혈병, 골수 이형성 증후군, 암 관련 질환, 유전성 빈혈 등 일반인들이 모르는 것이 더 좋은 병들이므로 이들에 대해서는 전문적인 상담이 필요하다고 할 것이다.

빈혈로 진단 받으면 철결핍성 빈혈 여부를 처음으로 검사하게 되고 이후 후속 검사가 결정된다. 모든 환자가 마찬가지지만 특히 빈혈 환자는 병력 청취가 중요하다.

철결핍성 빈혈은 철분 섭취량에 비해 손실량이 많기 때문에 생기는데 여자의 경우에는 생리혈 손실에 의한 빈혈이 가장 흔하다.

환자들은 자신의 생리량이 많은지 적은지 비교하지 않기 때문에 본인이 평균 정도일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1주일 이상이 되거나 생리 중 피 덩어리가 보일 정도이면 많다고 볼 수 있다.

아무런 이상이 없다하더라도 체질적으로 생리량이 많은 경우도 있지만 30대, 40대가 되면서 없던 자궁 근종이 생기는 경우가 많으니 이 경우 꼭 산부인과 진찰이 필요하다.

환자들의 경우 최근에 자궁 경부암 검사를 했는데 정상이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자궁 경부암과 자궁 근종은 다른 질환이며, 검사 방법도 다르므로 다시 검사해 볼 것을 권한다.

빈혈이 심해지면서 우리 몸은 저절로 생리량이 적어지며, 가끔 무월경이 되기도 하는데, 빈혈이 좋아지면서 다시 생리량이 늘어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보다 중요한 것은 본인이 모르고 있는 출혈이다. 위나 장에 염증 또는 궤양, 암 등이 있어 소량씩이라도 장기적으로 출혈이 있을 경우 우연히 발견된 빈혈로 병원을 찾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특히 생리가 없는 성인 남자 환자에게서 중요하다. 성인 남자에게서 철결핍성 빈혈이 진단된다면 우리나라에서 드문 채식주의자나 부황을 자주 뜨는 사람이 아니면 대부분의 경우 위장관에 문제가 있는 경우이다.

이들에게 잘 물어보면 대변이 검게 나온 적이 있었다고 하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는데 대변이 까맣게(특히 자장면 색깔처럼) 나온다는 것은 내부 출혈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꼭 원인을 찾아봐야할 중요한 증상이다.

50, 60대 남자의 경우 다른 증상이 없었더라도 궤양 또는 위암, 대장암 등이 자주 발견되므로 꼭 검사를 해 보기를 권한다.

연령별로 흔한 빈혈 원인이 조금씩 다른데 우리나라처럼 어느 정도 사는 나라에서는 절대적인 철분 섭취 부족은 거의 없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10대, 20대 여성의 경우 과도한 살빼기나 불규칙한 식사(하루 한 두끼), 편식 등으로 빈혈이 생기는 경우가 있으며, 생리가 시작된 10대 여학생의 경우에도 잘 챙겨먹지 않는 경우 빈혈이 생긴다.

20대, 30대에는 위궤양, 십이지장 궤양 등 소화성 궤양 등이 자주 발견되며, 중년이 될수록 위장관의 암의 발견률이 높아지므로 유의하여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특징적인 것으로는 부황을 들 수 있겠는데 여기저기 쑤셔서 부황을 뜨다 보면 빈혈이 심해져서 더 쑤시는 경우가 생기며 이때는 혹시 속병이 있지 않나 검사하느라 고생하는 경우가 생긴다.

철 결핍성 빈혈은 철분 제제를 섭취함으로써 쉽게 호전될 수 있으며, 약값도 비싸지 않다. 그러나 철결핍성 빈혈은 그 자체로는 중요한 병이 아니지만 빈혈에 이르게 하는 기저 질환을 찾고 그에 대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꼭 의사와의 상담이 필요한 병이라 하겠다. [국립의료원 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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