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병원 신경과 홍지만 교수는 1996년 1월부터 2008년 6월까지 아주대병원에 입원한 환자 1376명 중 40~59세 뇌졸중 남성 환자 249명을 대상으로 결혼상태와 뇌졸중 위험인자 및 각 뇌졸중의 특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특히 40대에서 이혼, 별거, 사별에 따른 불안정한 결혼상태가 뇌경색의 촉발제가 될 수 있고, 뇌경색이 발생하더라고 그 강도가 더욱 심하게 나타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뇌졸중으로 입원한 40대와 50대 환자는 뇌졸중의 위험인자(고혈압, 당뇨, 흡연, 심장문제, 가족력, 전조증상), 초기 뇌경색의 강도, 뇌졸중의 원인은 별반 다르지 않았지만, 결혼상태에 따른 뇌졸중 발생률에서는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허혈성 뇌졸중(뇌혈관이 막혀 생긴 뇌졸중)이 발생한 40대에서 이혼했거나 별거(20.8%) 혹은 사별한 사람(2.8%), 즉 결혼상태 불안정군이 40대 환자의 23.6%를 차지했는데, 이를 남자만 구체적으로 살펴본 결과 50대 남자 환자의 6.3%가 이혼 또는 별거중이었던 것에 비해, 40대 남자에서는 22.7%가 이혼 별거한 환자였다.
또 통계청에서 발표한 2005년 인구의 연령별 성별 혼인상태자료에서 40대 남자의 혼인상태를 일일이 분석해서 더한 결과, 40대 남자의 이혼 상태는 4.4%. 여자 6.9%, 50대 남자 5.4% 여자 5.2%로 나타났다. 이들 이혼 수치를 근간으로 40대 이혼 남성의 뇌졸중 발생비율은 22.7%를 이혼 상태 4.4%로 나눠 이혼하지 않은 남성에 비해 5배(22.7/4.4)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40대에서 결혼 불안정군이 정상적으로 결혼한 상태인 사람들(결혼 안정군)보다 심장병(24% vs. 7.5%)과 흡연(72.0% vs. 48.1%) 비율에서 통계적으로 의미 있게 높게 나타났다. 초기 뇌경색 강도(NIHSS 점수) 역시 결혼 불안정군에서 통계적으로 의미 있게 높게 나타났으며, 뇌졸중 병인도 결혼 안정군에 비해 심인성 색전에 의한 것이 많았다. 특히 이러한 결혼상태가 불안정한 중년 뇌졸중 환자의 47%가 40대 남자였다. 결과적으로 우리나라 40대 남자에서 결혼상태가 불안정하면 뇌졸중이 걸릴 확률이 훨씬 높은 셈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10월 9일에서 12일까지 부산 BEXCO에서 열린 2008년도 대한신경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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