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추석연휴, 건강에도 전략이 필요하다
짧은 추석연휴, 건강에도 전략이 필요하다
  • 신명희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08.09.12 12: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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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고향 쪽 하늘만 쳐다봐도 마음이 넉넉해지는 추석 명절. 그러나 주말을 끼고 겨우 3일뿐인 올 추석은 귀향과 귀성, 성묘 등의 일정을 소화하기에는 너무 짧다. 짧고 일찍 찾아온 추석 건강관리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편집자 주>

◆ 무리한 일정이 건강 해친다

명절 피로의 대부분은 장거리 운전과 수면부족, 생체리듬 변경에서 비롯된다. 자동차로 새벽이나 야간에 장거리 이동을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짧은 연휴로 인해 도로 정체는 더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평상시보다 늦게 잠자리에 드는 것이 명절 밤이다. 

그렇지만 되도록 아침에는 평상시의 기상 시간을 지켜 깨어나는 것이 좋으며 정 졸리면 낮에 10~20분씩 토막잠을 자는 게 낫다. 연휴 마지막 날은 최대한 휴식을 취함으로써 남은 피로를 완전히 풀 수 있는 완충시간을 가지도록 하자. 따뜻한 물에서 목욕을 하거나 가벼운 체조 등으로 긴장을 풀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 정체된 도로, 안전운전의 비결은 스트레칭

귀향길이나 귀성길처럼 정체된 도로 위에서는 운전방법이 단조로워 피로가 가중되고 자칫하면 졸음운전이 되기 쉽다. 따라서 가급적 시간마다 차를 세워 10분 이상씩 휴식을 취할 필요가 있다. 범퍼에 한쪽 다리를 올려놓고 상체를 다리 쪽으로 굽힌 채 15초 동안 멈추기를 교대로 반복하는 체조가 운전자의 피로회복과 정신 집중에 도움이 된다.

이것이 여의치 않다면 운전석에서 한 손으로 운전대를 잡고 다른 한 손은 천장까지 손을 뻗는 동작을 되풀이하면 좋은 스트레칭이 된다. 양어깨를 귀까지 끌어올렸다가 내리기를 반복하는 것도 운전자 스트레칭의 한 방법이다. 운전대를 꽉 쥐었다가 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밀폐되고 좁은 공간의 공기는 쉽게 탁해져서 머리를 무겁게 하고 졸음을 유발할 수 있다. 심하게는 두통, 호흡기 질환, 근육긴장, 혈액순환 장애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자동차를 타고 가는 동안 자주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운전 중 흡연은 본인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간접흡연을 제공한다는 점, 주의해야한다.

◆ 올 추석 식중독 특히 주의...설사 환자, 지사제 복용 금지

명절에는 음식을 많이 준비하기 때문에 그만큼 상하기도 쉽다. 예년에 비해 보름 이상 빠른 올 추석은 아직 날씨가 고온다습해 식중독균이 자랄 수 있는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 음식은 반드시 60도 이상이나 10도 이하에서 저장하고, 데워 먹을 때에는 70도 이상의 온도에서 3분 이상 가열해서 먹는 것이 좋다.

가벼운 세균성 식중독은 특별한 치료 없이도 증세가 좋아진다. 다만 설사가 난다고 무작정 굶는 것보다는 보리차를 충분히 마시고 죽이나 소화가 잘되는 따뜻한 음식을 조심스럽게 섭취하는 것이 좋다. 수분, 비타민, 소금은 필요하지만 과일즙이나 탄산함유 음료는 피하는 게 좋다. 발열을 동반한 심한 구토와 설사 증세를 보일 때에는 반드시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치료를 받도록 하자.

식중독의 치료는 설사에 의한 수분 및 전해질을 보충하는 대증요법이 주가 되며, 항생제는 의사의 처방이 있기 전에는 사용하지 말아야한다. 지사제도 함부로 먹어서는 안 되는데, 설사가 있다고 해서 지사제를 먹게 되면 장 속에 있는 세균이나 독소를 배출하지 못하고 병을 더 오래 끌 수 있다. 

◆ 고열랑·고콜레스테롤 음식 주의

지병이 있는 환자와 귀향길에 동행할 때에는 사전에 응급상황에 대처할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의료보험증과 상비약을 지참하는 것은 기본이다. 당뇨환자의 경우 과식으로 인한 고혈당도 문제이지만 배탈이나 설사로 인해 저혈당이 유발될 수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고혈압이나 심장병 환자가 소금기를 많이 섭취하면 체내 수분이 고이는 울혈성 심부전이 올 수 있다. 신장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어디서나 응급상황에서 먹을 수 있는 약을 준비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식혜, 떡, 각종 부침과 고기 등 대체로 기름지고 단 명절음식은 고열량, 고콜레스테롤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혈중 콜레스테롤 및 중성지방의 농도를 증가시켜 고혈압이나 동맥경화증 환자들의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다. 평소 식이요법으로 건강관리를 하고 있었다면 명절의 분위기에 휩쓸려 생활습관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나친 음주로 인한 급성위염이나 숙취, 간 기능 장애 등도 주의를 요한다. 적응력이 약한 소아들은 물론 성인도 과음·과식으로 소화기 장애를 초래하기 쉽다. 연휴 때 쉬는 약국이 많으므로 간단한 소화제 정도는 미리 준비해두자.  

◆ 명절에 다발하는 사고들...응급처치법 숙지하자

바쁘게 명절 음식을 준비하다 손가락을 베어 응급실을 찾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쉽게 지혈이 되지만 절단된 경우에는 거즈에 싼 후 비닐에 넣어 물이 들어가지 않게 하고 이 비닐 봉투를 섭씨 4℃ 정도의 차가운 생리식염수에 담가서 병원에 가는 것이 가장 좋다. 그러나 여의치 않은 경우에는 그냥 가도록 한다. 이 과정에서 지혈제를 뿌리거나 절단된 손가락을 소독용 알코올에 넣는 경우 조직이 망가져 접합이 불가능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요리 중 화상을 입는 경우도 많다. 민간요법으로 화상 부위에 소주나 간장, 된장 등을 바르는 것은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킨다. 흐르는 물로 화상 부위를 씻고 거즈로 가볍게 감싼 뒤 병원으로 가야 한다.

성묘나 산행에서는 가끔 벌에 쏘여 곤욕을 치르는 경우도 있다. 보통은 집게로 독침을 빼내고 항히스타민제를 바르면 호전되는데, 최근에는 말벌에 쏘여 침독에 의한 쇼크로 사망하는 경우도 있으니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때는 재빨리 119에 도움을 요청하고 앰뷸런스가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게 좋다. 급하다고 무리하게 환자를 병원으로 옮기다보면 이송과정에서 자칫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수 있다. <도움말=한림대의료원 한강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김미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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