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동근 기자] “제가 기자인데 말이죠, 이거 취재 들어갑니다.”
최근 한 유명 대학병원의 A홍보팀장을 만났을 때다. A팀장의 전화기로 계속해서 문자가 들어왔다. 그때마다 전화기를 들여다보던 A팀장은 어이가 없다는 듯 이내 전화기를 내려놓았다.
사연인즉 이랬다. 얼마 전 A팀장의 대학병원에 입원했던 (자칭) 모 경제지 기자 B씨가 "같은 병실에 입원한 환자가 강제 퇴원되는 것을 봤다"며 A팀장에게 병원측의 입장을 추궁해왔다고 한다.
A팀장은 난감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수술을 마친 이 환자는 강제퇴원한 것이 아니라, 정해진 절차에 따라 중소병원으로 전원을 권유했을 뿐인데, 이를 본 B기자가 병원을 압박했기 때문.
A팀장은 "B기자가 강제퇴원을 주장하는 환자를 이용해 자신에 대한 일종의 특별대우를 요구했던 것"이라며 "알고보니 B기자는 병원 입원기간 동안 퇴직한 신분이었다"고 말했다.
A팀장이 이같은 사실을 B기자에게 말하자 그는 “내 뒷조사를 했느냐”며 화를 내더니, “이 내용들은 블로그에 올릴 것이다. 기자는 글을 쓰는 사람이다. 블로그에 글을 올려도 기자다”라며 오히려 협박을 했다는 것이 A팀장의 설명이다.
A팀장은 “의료계 전문 기자들은 이런 요구를 잘 하지 않는다, 해 봐야 사소한 부탁 정도”라며 “사정을 서로 다 알고 있다 보니 그런데, 일부 소규모 경제지 기자들이 종종 이런 경우가 있다”며 쓴웃음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