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권현 기자] 목욕 장난감 속에서 번식하는 박테리아와 곰팡이가 어린이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위스 연방수과학기술연구소와 취리히연방공과대학, 미국 일리노이대학 공동연구팀은 스위스 가정 5곳에서 목욕 장난감 19개를 수집하고 박테리아 및 곰팡이 검출량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UPI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목욕 장난감을 잘라 안쪽에 들어간 물과 이물질 속 박테리아와 곰팡이의 세포 수를 측정한 결과, 19개 목욕 장난감 중 박테리아가 검출된 장난감은 80%, 곰팡이가 검출된 장난감은 60%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박테리아 세포의 검출량은 제곱센티미터(1㎠) 당 500만~750만개로 집계됐다. 이중에는 레지오넬라, 녹농균 등 병원성 박테리아도 발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목욕물로 쓰인 수돗물은 영양 농도가 낮기 때문에 박테리아의 성장을 촉진하지 않는다.
다만 일부 목욕 장난감에 쓰인 저질 플라스틱에서 발생하는 유기 탄소 화합물과 목욕 중 인체에서 나오는 소변, 땀, 개인위생 용품 물질과 외부 오염물질 등이 목욕 장난감 바닥에 뚫려있는 구멍으로 들어가 박테리아와 곰팡이의 온상이 된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햄즈 연구원은 “박테리아와 곰팡이는 아이들의 면역체계를 강화할 수 있지만, 눈·귀·위장에 감염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며 “목욕 장난감 속 박테리아 문제는 온라인을 통해 광범위하게 논의되고 있지만, 지금까지 과학적인 접근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목욕 장난감의 박테리아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장난감 바닥의 구멍을 없애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목욕 장난감의 원재료를 엄격히 규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네이처 바이오필름 및 마이크로바이옴 저널(Nature's Biofilms and Microbiomes journal)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