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부대찌개는 고급 음식은 아니다. 그렇게 아무거나 넣고 막 끓인 찌개를 싫다는 사람도 보았지만, 취향에 따라 좋아할 수도 있는 음식이다. 나는 “부대찌개에 들어가는 각각의 재료를 모두 좋아하기 때문에 부대찌개도 맛있게 먹는다” 라고 쓰면서 왠지 부끄럽다.
이 영화는 영혼의 요소 그리고 물질화 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철학적인 물음을 바탕으로 한다. 완벽한 영혼이 아니라 사람이 만든 영소를 시체에 집어넣어서 노동력으로 사용하는 시대의 이야기이다.
런던의 의대생 왓슨(어디서 많이 들어봤네?)이 이에 대해 탐구하면서 진짜 영혼을 찾기 위한 모험이 시작된다.
초반에 영소를 넣은 좀비들이 대체노동력으로서 활동하는 모습은, 어쩌면 사람을 하나의 인격체로 대하기보다는 노동력, 그리고 사상을 주입할 수 있는 물질적 존재로 보는 사회에 대한 풍자 같다.
사실 스팀펑크(대체역사물)라는 장르 특성, 게다가 저자가 한명이 아니라 천재 작가가 요절하기 전에 써놓은 30페이지 분량의 시놉시스를 다른 작가가 이어서 썼다는 과정 때문에 사실 잡탕스럽지 않기가 어렵다.
그런 산만함이 반드시 이 애니메이션의 난해함과 연결되어 있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난 그냥 미래를 배경으로 한 SF가 더 좋다.
논리적으로 따지고 들면 허술한 부분 투성이라서, 과학소설 보다는 그야말로 공상과학소설의 성격이 짙다.
이런 시도와 생각, 그리고 잔인하지는 않은데 엽기적인 장면(동굴에 사람이 남아 생활하는 그 장면!)이 있어서 SF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볼만 하다. 나는 노를 저어 가는 산기슭 동굴까지는 재미있게 봤다.
봤다는 사실을 후회할 정도는 아니지만 굳이 이 작가의 책을 사서 보고 싶은 정도는 아니었다. 카라마조프까지는 그렇다고 쳐도 토머스 에디슨이 등장하니 약간 피로했다고나 할까.
30세 이하 관람불가. 왜? 젊다면 재미가 더 없을듯.(어차피 좋아하는 사람은 다 보니까 그냥 '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