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 전체를 다스릴 수 있다고 하면서, 인체의 축소판이라고 하며, 침이나 마사지로 치료하는 곳이 손과 발 그리고 귀다. 손은 수지침으로, 귀는 이침으로, 발은 발마사지로 나날이 발전하고 있고, 효과를 보았다는 사람도 많이 있다. 나도 이런 것에 관심이 있어 수지침이나 발마사지에 열중해 보기도 했다.
2부에서 세수할 때 귀를 만지라고하면서 설명했듯이, 금연침을 맞아보고, 신기함을 느껴 귀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렇게 귀를 만져 주다보니 몸의 다른 곳은 얼마나 좋아졌는지 알 수가 없었으나, 정신이 맑아지는 것만은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귀가 벌개지도록 주물러 주다 보면, 귀가 화근거리고, 잡념이 없어지고, 집중력이 늘어난다. 당장 한번 해봐라.
손은 수지침으로 병을 고친다고해서 한동안 유행했었고, 지금도 수지침 강의는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어디서든 들을 수 있다. 나는 일찍부터 수지침에 관심을 갖고 실천했었다. 볼펜이나 이쑤시개로 열심히 찔러댄 적도 있다. 하지만, 우리 같은 일반인은 머리가 아프면 진통제 한 알 먹으면 간단하게 될 것을, 열심히 손가락 끝을 찔러대며 통증이 가시길 기다리는 것이 번거롭다.
하지만 이곳저곳을 눌러보며 확실하게 효과를 본 곳이 있다. 다른 곳은 몰라도, 소화기계 만큼은 손바닥 지압점이 효과가 있다. 하기도 쉽다. 엄지손가락으로 눌러주면 된다. 그림에서 보이는 점이 소화기계를 튼튼하게 해주는 손바닥 지압점이다. 그냥 꾹꾹 눌러주면 된다. 식도에서부터 위, 소장, 대장, 항문까지를 튼튼하게 하고, 제 기능을 하도록 해준다.
실제로 급체로 명치가 아프거나 속이 답답할 때 눌러주면, 통증이 가라앉거나 시원해짐을 느낄 수 있다. 눌러보면 숨이 막힐 정도로 아픈데, 일시적으로 기의 흐름을 막았다가 풀어줌으로서, 기의 흐름이 원활하게 돌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래서 임산부에게는 금지된 지압점이다.
태아에게 일시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여간 심심하면 손을 만져주고 지압점을 눌러줘라. 속이 안 좋으면 손발이 차가워지는 것을 많이 보았을 것이다. 손과 소화기계는 그만큼 관련이 있는 것이다. 열심히 만져주고 눌러준다면 소화기계에 도움이 될 것이고, 손해 볼 일은 없을 것이다.
사회생활을 하는 우리에게, 손이나 귀에 비해 발을 만져주기는 쉽지 않다. 하루 종일 신발 속에 갇혀서 제일 많이 고생하는 것이 발인데, 발을 씻을 때 말고는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곳이다. 발도 온몸의 축소판이라고 하는데, 나 역시 발에 대해서는 많은 관심을 갖지 못했다.
일부 한방의학서에는 발이 가슴과 뇌에 영향을 미친다고 되어 있다. 남녀 간에 발을 애무하며 성적인 흥분을 돋우는 것을 영화 같은 곳에서 본적이 있을 것이다. 부부간에 서로 발을 씻겨주거나 발을 주물러준다면, 서로간의 건강은 물론 사랑도 돈독해 질 테니 한번 실천해 보면 좋을 것이다.
발에도 동양의학에서 가장 중요한 경혈중의 하나라는 용천이라는 지압점이 있다. 그림에서 보이는 대로 발바닥의 사람인(人)자 모양으로 갈라진 곳에 있는데, 이곳을 지압하면, 피로를 푸는 데는 물론 스테미너를 강화시키고, 뇌에도 좋다고 한다. 발을 만져주면서 용천을 지압해주면 손해볼일은 없을 것이다.
인체의 축소판이라고 하며 손이나 귀, 발 한가지만으로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자신하는 단체나 책들도 많다. 완벽하게 공부해서 만지는 것은 아니더라도, 이 세 곳을 수시로 만져준다면 더 좋을 것이다. 심심하면 시간이 날 때마다 이 세 곳을 만지며 놀아라. <게으른 건강법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