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교육으로 소아비만 줄인다
학교교육으로 소아비만 줄인다
  • 최연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07.05.04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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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식생활의 서구화와 운동부족으로 인해 소아비만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초등학교 교과과정과 연계한 적극적인 비만 교육이 소아비만을 줄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시됐다.

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박경희 교수팀은 군포시 소재 초등학교 4학년 아동 537명을 대상으로 2006년 5월~11월까지 비만예방 교육 및 비만도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교육 전에 전체의 24.7%를 차지했던 과체중이상 아동 비율이 교육 후에는 22%로 크게 줄었다.

◆6개월 만에 비만율 눈에 띄게 감소

이번 연구는 경기도 군포시에 있는 3개 초등학교와 연계, 4학년 아동 537명을 대상으로 정규수업시간을 이용한 월 1회의 영양교육과 월 2회의 운동교육, 학습과제 및 생활습관 점검 등을 진행했다.

한편으로는 부모 대상 교육자료 발송과 부모 간담회 등을 통해 소아비만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교육 시작 전과 교육 후로 나누어 각각 실시한 아동들의 신체계측 결과를 소아과학회 한국소아표준에 의해 분류・비교해보면, 전체 아동의 15.8%에 달하던 과체중 비율이 6개월 만에 14%로, 8.9%이던 비만 비율이 8%로 줄었다. 

◆행동 및 식생활 개선 효과 뛰어나

대상 아동들의 부모들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월 1회씩 총 7회 발송한 건강 가정통신이 자녀들의 건강증진에 얼마나 도움이 되었냐는 질문에 ‘보통 이상’이라 답변한 경우가 90.2%였다. 교육 이후 아이들의 가장 두드러진 행동의 변화로는 ‘음식 선택’ 35%, ‘신체활동 증가’ 24%, ‘규칙적 식사’ 15%, ‘간식 횟수’ 14%, ‘TV 및 컴퓨터 시간 감소’ 5% 순이었다.

특히 과체중이상군의 식생활 개선면에서 주 3회 이상 패스트푸드를 섭취한다고 대답한 비율이 25.6%에서 9.4%로 교육 후 눈에 띄게 줄었고, 튀김 등의 기름진 음식 섭취도 39.5%에서 28.5%로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또한 식물성 단백질, 탄수화물, 식이섬유소, 식물성 칼슘 및 비타민C, 칼륨 등의 섭취량은 눈에 띄게 증가한 반면, 총 열량섭취량의 25%를 차지하던 지방 섭취 비율은 23%로 감소하는 변화를 보였다.

이러한 변화는 건강 및 영양관련 지식 향상과 함께 나타났다는 데 더 큰 의의가 있다. 6개월 동안의 교육 후 아동들의 건강 지식 점수가 과체중 이상의 경우 74점에서 78점으로, 정상군은 73점에서 76점으로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자녀의 비만도 잘못 인식한 부모 많아

놀라운 것은, 아동은 물론 부모들까지도 소아비만에 대한 인식이 매우 낮다는 사실이다. 교육 전에 실시한 1차 인식조사에 따르면, 과체중 아동의 경우 자신의 체형에 대해 ‘보통이다’라는 대답이 31.3%나 됐으며, 비만인 경우에도 4.3%가 ‘보통이다’라고 대답했다.

또한 학부모들도 아이가 과체중인 경우 ‘보통이다’라고 대답한 경우가 34.2%, 비만인 경우에 ‘보통이다’라는 대답이 2.2%로, 아동의 비만도에 대해 잘못 인식하는 경향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같은 소아비만에 대한 인식부족은 가정에서 아동의 체형관리가 어려운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또한 한창 자라야할 시기에 무조건적인 체중감량은 자칫 성장장애를 부를 수 있음을 감안할 때, 일반 가정에서는 이에 대한 지식이 전문적이지 못하다는 점 또한 체계적인 소아비만 관리를 어렵게 만드는 중요한 요인으로 지적됐다. 

◆초등학교 급식률 99.7%, 체계적인 비만관리 프로그램 가능

해외에서는 이미 이러한 학교 중심의 비만 관리 프로그램이 활성화되고 있으며, 직접적인 신체 측정치의 단기적 호전보다는 영양 교육, 신체활동 증가, 부모 교육 등을 통해 어린이들의 생활습관과 행동양식의 변화를 꾀하고 있는 추세이다.

국내의 경우 전국 5000여개의 초등학교에서 2000년 기준 99.7%의 급식률을 기록하고 있을 뿐 아니라 각 학교마다 보건교사에 의한 보건관리가 이루어지고 있으므로, 학교를 기반으로 한 소아비만 예방 프로그램을 실시하기에 매우 적절한 환경이다.

이처럼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교육청 및 지역사회 의료기관, 각 가정의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통한 소아비만 예방・관리 노력이 차후 국내 소아비만 유병률을 줄이는 획기적인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의 : 한림대의료원 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박경희 교수 (031-380-3805)
홍보문의 : 한림대의료원 홍보팀 김한상 계장・이윤경 주임 (02-2629-11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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