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사진>은 4일 오후 청와대가 복지부 장관 교체 인사를 전격 발표하기 전까지 자신에 대한 경질 사실을 까맣게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방증하듯 문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환자 개인정보 유출 관련 당정 협의회에 참석, 장관으로서의 소신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문 장관은 최근 발생한 병·의원의 환자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 “의료 현장에서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과 함께 진료 정보 관리도 급속도로 발달하고 있으나 체계적 관리가 미흡한 것이 사실”이라며 “국민 진료 정보를 보호할 다각도의 방법을 강구해 조속한 시일 내에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장관으로서 정책 추진의사를 분명히 한 것으로, 이날 오후 자신의 거취가 결정날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의료계의 한 관계자는 “메르스 사태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장관 교체설은 기정 사실화된 것”이라며 “(문 장관이) 본인에 대한 이 날자 경질 사실을 몰랐을 수는 있지만, 이미 장관직에 미련을 두지 않겠다는 말을 한 적이 있는 만큼 충격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문형표 장관은 지난 메르스 사태가 한창이던 6월23일 국회에서 “어떤 이유로라도 (메르스 사태에 대한) 책임을 회피할 생각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