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흡연자들은 중독성도 중독성이지만,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담배를 피운다고 말한다. 비흡연자들 역시, 담배가 스트레소 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을 무의식 중에 받아들인다.
그런데 담배를 피우면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의 결과를 얻게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끈다.
이번 연구결과는 오는 3월11일 ‘금연의 날’을 앞두고 영국심장재단(BHF)이 발표한 것이다.
연구는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보건심리학교수인 로버트 웨스트 박사 연구팀이 진행했다.
연구팀은 현재 담배를 피우는 사람, 담배를 피우다 끊은 지 1년 이상 된 사람, 담배를 전혀 피운 적이 없는 사람 등 40세 이상 성인 총 6471명을 대상으로 ‘흡연이 육체 및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그 결과 담배 피우는 사람은 피우지 않는 사람보다 우울하고 불안한 기분을 겪을 가능성이 70%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보면, 흡연자는 18.3%가 우울과 불안을 겪었지만, 담배를 피우다 끊은 사람은 11.3%, 담배를 피운 적이 전혀 없는 사람은 10%만이 우울과 불안증세를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흡연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일반적 속설을 뒤집는 것이다.
BHF 의료실장인 마이크 냅슨 박사는 “담배를 피울 때 스트레스가 완화되거나 기분이 풀리는 느낌이 드는 것은 일시적”이라며 “얼마 지나지 않아 금단증상으로 이어지고 이 때문에 우울 또는 불안과 유사한 느낌이 들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에는 우울증과 불안장애를 해소하려면 담배를 끊어야하는데, 이것은 항우울제를 복용하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적도 있다.